글로벌 가격, 10개월 만에 70%↑원재료값 상승분 납품단가에 반영
  •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LS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LS
    글로벌 구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미 8년만에 최고치를 넘어선 가운데 1년내 역대급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 마저 잇따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제 구리가격은 톤당 7895달러다. 지난해 3월 46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구리가격은 10개월 만에 70% 가량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10년 만에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 톤당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자재값 상승을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LS전선과 풍산, 고려아연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구매대상과 납품계약시 구리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션 조항’ 때문이다.

    LS전선은 제조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구리값이 오르면 납품가도 함께 상승해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2012년 이후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구리를 주요 원재료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산 역시 구리값 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풍산은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017년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풍산은 ‘바이든 수혜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를 규제할 것이란 예상에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현지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총기와 탄약을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탄약 수출의 대부분은 풍산이 담당한다. 구리값 하락과 미국에서의 수요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