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시장 규모 18.4% 성장에도 대부분 e커머스 부진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의류 등의 부진 속에 쿠팡·네이버 집중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사의 온라인 시장 강화 등 경쟁은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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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시장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 과실을 향유한 것은 일부 e커머스 업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등의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본격화된 코로나19는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성장시켰지만 그 주역은 쿠팡, 네이버쇼핑 등 일부 업체에 그쳤다. 대부분의 e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상품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태로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3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감소로 미뤄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메프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40억원으로 전년 보다 소폭 개선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주요 판매상품인 의류나 여행상품, 공연 등의 티켓 판매가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전반적 매출의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생필품 판매가 늘었다고 하지만 매출을 상쇄시키기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인 티몬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 역시 여행·공연 티켓과 의류가 주요 판매 상품이었기 때문. 

    티몬 관계자도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상품군에 타격이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반적 성장을 이끌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공연, 여행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터파크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자상거래부문 매출은 1조9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5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8억원으로 흑자전환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사실상 대부분의 e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에 별 다른 수혜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발표하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8.4%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온, SSG닷컴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그나마도 쿠팡, 네이버 등 일부 e커머스 업계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올해 매출은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쿠팡 지난해 결제추정 금액만 21조7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했기 때문. 네이버쇼핑의 거래액도 지난해 2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의 수혜가 배송을 강점으로 한 쿠팡과 포털사이트의 강점을 지닌 네이버에 집중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기존 e커머스 업계의 악조건이 됐다. 이 과정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주요 e커머스 업계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G마켓, 옥션 등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이유도 쿠팡, 네이버쇼핑 등과의 경쟁 과정에서 성장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