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공모가의 2배 13만원 결정, 개장 동시에 상한가 직행유통 가능 물량 11.63% 불과·제롬 파월 의장 발언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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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8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만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6만5000원)의 2배인 13만원으로 결정됐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160%다.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조9000억원에서 12조9285억원으로 불어났다.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8위에 진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12조4751억원·29위), 포스코케미칼(11조4646억원·30위)을 뛰어 넘었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상(따상을 포함해 2거래일 연속 상한가)할 경우 주가는 21만9700원, 시가총액은 16조807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SK(17조3790억원·21위), 신한지주(18조3393억원·20위)을 넘보는 규모다.상장일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물량의 85.26%에 해당하는 1076만 주에 의무보유 확약을 걸어놨다. 의무보유 확약 주식은 15일에서 6개월까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1.63%(889만7510주)에 불과했다. 수급 부담이 적어 주가 상승에 탄력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성공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상장 일정이 예정된 만큼 그 영향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시장이 조정 국면일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물론 당일 상한가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이 조기 긴축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지 않았다면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내림세를 보였을 것이란 시각이다.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실적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 자체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능하다면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 글로벌 백신기업처럼 시가총액이 16조~25조원 수준까지 불어날 수 있다"며 "기존 독감, 대상포진 백신에 더해 코로나19 위탁생산(CMO) 매출까지 더해지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316%, 940% 급증할 것"고 전망했다.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나온다.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낮은 유통 주식 비율(1개월 락업 해제 시 16%)로 5월 MSCI 정기 변경시 편입은 어려울 수 있지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을 유지하면 6월 코스피 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SK바이오팜처럼 주요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이다. 백신 사업의 유통 및 판매,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9억원, 22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