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고 한 달간 급증 … 변동성 확대 우려로봇·조선업종, 공매도 압력 노출 가능성 … 투자 유의해야“지수 하락 우려 과도 … 외인 유입 따른 거래량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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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재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차전지와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장에서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신용·대차잔고가 높거나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들을 꼽으면서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고 주수와 금액은 각각 17억7186만주, 65조5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13억3669만주·52조5600억원)보다 각각 32.56%, 24.72% 늘어난 수준이며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인 지난 2023년 11월 3일(20억6645만주·82조700억원) 대비로는 14.26%, 20.13%씩 감소했다.공매도 전면 재개가 다가오면서 대차거래 잔고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시 대차거래 잔고가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의 대차거래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의 대차거래 잔고 주수는 439만주, 금액은 2940억원으로 지난 2월 말 228만주, 1979억원보다 각각 92.49%, 48.58%나 늘었다. 이 밖에 삼성SDI의 대차잔고 주식 수는 66.65%, 금액은 49.91%씩 증가했으며 ▲에코프로(61.03%·50.68%) ▲포스코퓨처엠(42.22%·35.98%) ▲LG에너지솔루션(24.85%·26.45%) ▲에코프로비엠(22.62%·11.49%) ▲SK이노베이션(12.57%·9.17%) 등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제약·바이오 섹터도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한 달간 대차잔고 주수가 99만7471주에서 123만15주로 23.31%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46%) ▲알테오젠(11.48%) ▲리가켐바이오(9.57%) ▲HLB(8.44%) ▲셀트리온제약(1.87%) 등이 동반 증가했다.또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로봇, 방산 등의 업종도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실제 이 기간 로봇주 가운데, 로보로보(415.15%) ▲로보티즈(370.04%) ▲하이젠알앤엠(240.75%) ▲클로봇(118.71%) ▲레인보우로보틱스(53.48%) 등의 대차잔고 주수가 폭증했고 조선주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164%) ▲HD현대미포(111.62%) ▲한화오션(73.35%) ▲삼성중공업(11.61%) ▲HMM(11.27%)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를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는 대차잔고 비중이 큰 2차전지, 바이오, 조선, 방산 업종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조선, 방산 등과 같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조한 기존 주도주는 공매도에 따른 단기 변동성 장세를 거친 이후 매수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제도인 만큼 전면 재개가 이뤄지면 코스피·코스닥 지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해당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며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으로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반박했다.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하방 압력 확대 우려가 존재하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에서도 일시적인 조정 이후 일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매도 재개만으로 시장 하락을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바, 저평가된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 롱숏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므로 한국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