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행주식 30% 물량 공모 계획…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최대 7.5조SK이노베이션-SKIET, 공모 통해 최대 2.3조 투자재원 마련… 신성장 사업 가속
  • ▲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 현장. ⓒSK이노베이션
    ▲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 현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날 SKIET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주 855만600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같은 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한 SKIET 지분 90% 중 22.7%에 해당하는 1283만4000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SKIET의 공모주식 수는 총 2139만주가 됐다. 전체 발행주식(공모 이후)의 30%에 해당한다. SKIET 한 주당 희망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이다. 이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약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을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산업을 한 단계 발돋움시킬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2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이후 5월 중순께 거래소에서 매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SKIET 공모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대표 주관을,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공모 비율은 기관투자자 55%, 일반투자자 25%, 우리사주조합 20% 등이다.

    SKIET는 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투명 폴리이미드(PI, Poly Imide)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Flexible Cover Windo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IET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서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핵심 무대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술력을 높여 빠르게 늘어나는 분리막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2024년에는 SKIET의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티어1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선두 완성차 업체들로, 티어1 분리막 시장은 이들 기업에 분리막을 공급하는 업체들로 이뤄진 시장이다.

    SKIET를 비롯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 진입해 있다.

    SNE리서치는 티어1 분리막 기업들이 전체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018년 43%에서 2025년 6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데 이바지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