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7주년 맞은 KTX… "코로나 사태에도 묵묵히 달렸다"

1일 고속철도 KTX가 개통 17주년을 맞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가 2004년 4월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운행을 시작한 이후 전국 7개 노선에서 그동안 총 8억2000만명을 태우고 누적거리 5억㎞를 운행했다고 밝혔다. 5000만 국민이 1인당 16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거리로는 지구를 1만2500바퀴 도는 것과 맞먹는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하면 2119억㎞에 달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700번 이상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KTX는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용산~목포)을 시작으로 2010년 경전선(서울~진주),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5년 동해선(서울~포항),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그리고 올해 중앙선(청량리~안동)까지 단계적으로 수혜지역을 넓혀왔다.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50회로, 개통초기 132회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14개였던 정차역은 60개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개통 초기 7만2000명에서 2019년 18만명으로 2.5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12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서울역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4만5000명이 넘게 타고 내렸다. 다음으로 동대구역(2만명), 광명역(1만8000명) 등의 순이다.

KTX는 지역 간 교류와 경제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교통혁명을 일으켰다. 서울에서 지방 주요 도시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만들었다. 올 초 운행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에서 충북 제천까지 1시간, 경북 안동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방역활동을 벌인다. KTX는 하루평균 4.5회, 일반열차와 전철은 운행 시작 전과 종료 때마다 소독한다. 철도역은 매일 2회 이상 방역한다. 주요 역은 출입구 동선을 분리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한다. 손소독기와 손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했다.

KTX는 환기 시스템을 강화해 3분30초마다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2시간에 1회 이상 환기를 권장한 정부 기준보다 30배 이상 강화된 수준이다. 열차 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입석 판매를 중단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창가 좌석만 발매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왔다.

아울러 하루 34대의 KTX 열차에 무증상 해외입국자 전용칸을 따로 운영해 그동안 15만명쯤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방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격리 수송하는 등 감염병 전파를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크게 줄었지만, 모든 열차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며 공공철도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KTX에 대한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품격 있는 서비스와 철저한 안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