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3개분기 연속 흑자전환TV용 LCD價 상승 속 노트북 수요 증가 지속정호영 사장 "올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
  •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 지난해 하반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첫 단추부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로 설정한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6조8827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부진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이 기간동안 누적된 영업이익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24% 감소했지만,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 결과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30억원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집콕' 트렌드 영향으로 TV와 IT 제품 등 대형 패널의 수요 호조가 지속된 데다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 영향 등으로 LCD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과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TV용 LCD 가격 상승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히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부품들의 공급 부족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올 2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DDI 등 일부 부품의 부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이후에도 급격한 패널 가격 하락 위험은 희박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7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트북 등 IT용 고부가 LCD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에 희소식이다.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 패널의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TV 패널은 31%, 모바일 패널은 29%를 차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TV의 가치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달라지면서 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가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OLED TV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성수기인 4분기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분기 내내 100만대 이상을 이어가고, 올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의 연간 판매 목표를 8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P-OLED 사업도 애플 진입 이후 수율, 품질 등 내부 운영 측면에서의 강화된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제품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순항은 정호영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한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3대 핵심 전략과제를 강조하며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OLED 대세화와 관련해 "초대형부터 중형까지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과 늘어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TV를 넘어서는 다양한 수요처 발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