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은 독파모에 대한 시선 … 일정, 방식 모두 달라져네이버는 물론 NC AI, 카카오도 패자부활전 불참 의사 밝혀부쩍 커진 부확실성에 ‘패배자 리스크’ 낙인 우려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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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뉴데일리DB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가 첫 시작부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당초 5개 정예팀 중 1개 팀을 탈락시키기로 한 1단계 평가에서 2개 팀이 탈락하면서 모든 일정이 꼬여가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추가 정예팀을 선발하는 ‘패자부활전’을 예고했다. 돌연 패자부활전이라는 새로운 룰이 생긴 것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미 반년 이상 뒤쳐진 상황에서 어떤 곳이 2차 평가에서 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독파모 프로젝트를 보는 시각은 반년 만에 싸늘하게 식는 중이다.1차 단계 평가전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는 물론 NC AI까지 추가 정예팀에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독파모 참여에 실패했던 카카오도 패자부활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작년 7월 독파모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 쏠렸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당시 독파모에는 총 15개 AI 컨소시엄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이 같은 냉소적 분위기는 정부가 자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정부의 1차 단계 평가에서 당초 계획과 다르게 2개 컨소시엄이 탈락했기 때문.NC AI의 AI모델은 ▲벤치마크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과정에서 최하점을 받아 탈락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과정을 모두 통과했음에도 독자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추가 탈락했다. 1개 팀을 탈락시킨다는 정부의 룰이 변경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탈락시킬 것이었다면 NC AI가 생존했어야 하고 NC AI가 탈락이었다면 네이버클라우드를 살렸어야 한다”며 “당초 예정에 없던 ‘독자성’이 주요 판단기준으로 등장한 것도 의아하다”고 전했다.실제 이런 룰 변경은 앞으로의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2개팀 탈락에 따라 추가 정예팀을 선정하는 ‘패자부활전’ 계획을 밝혔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것이다. 급조되다보니 구체적인 계획도 미흡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원 GPU와 예산 등에 차별이 없게 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AI모델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그야말로 탁상행정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AI모델 특성상 데이터 학습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 ‘패자부활전’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오는 6월로 예정된 2차 단계 평가에서 1차 경쟁을 통과한 3개 AI 컨소시엄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지난 8월부터 정부의 공공 데이터 등을 학습한 AI모델과 달리 학습을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나 NC AI는 물론 카카오까지 ‘패자부활전’에 불참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AI모델이 홍보효과도 없이 또 ‘패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높아서다.류제명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 같은 지적에 “그래도 독파모에 참여해 정부의 GPU를 지원받아 경쟁해보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더 큰 문제는 앞으로 펼쳐질 경쟁이다. 이미 1차에서 2개 팀이 탈락하는 이변이 생긴 마당에 또 어떤 형태의 변수가 생길지 예측이 힘들어졌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최종 2개 팀을 선정하겠다는 독파모 프로젝트의 일정을 올해 말로 앞당겼다.일정도, 평가방식도, 참여 방식도 모두 당초 계획과 달라진 셈이다.AI업계 관계자는 “1차 평가에 탈락한 기업은 국가 대표 AI에 대한 홍보효과는 커녕 막대한 비용만 지불하고 본전도 찾지 못한 꼴이 됐다”며 “AI모델 개발에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는데, 당연히 득보다 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