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상장 33개사 중 24개사, 공모가 대비 주가 높아 자이언트스텝·SK바사 3.7배·2.4배 올라, 9개 종목 공모가 하회 "묻지마 투자 지양, 의무보유확약 물량 등 조정 기간 살펴야"
  •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새내기주 10곳 중 7곳이 공모가를 웃돌았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00%를 넘어선 종목 비중은 9% 수준이다. 반면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종목들도 나오면서 수익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종목은 33개사(스팩·이전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이 중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27일 종가 기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24개사(72.7%)다.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는 9개사(27.3%)에 그쳤다. 

    현 주가가 공모가의 2배를 뛰어넘은 종목은 자이언트스텝, SK바이오사이언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다. 전체 새내기주의 9.1%를 차지한다. 

    수익률 1위는 지난 3월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이다. 현재 공모가의 4배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 중이다. 

    자이언트스텝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한 뒤 2거래일간 14.51%, 14.2% 급등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메타버스 열기에 힘입어 10거래일 만에 공모가 4배 이상 뛰기도 했다. 지난 27일 종가는 4만800원으로 공모가(1만1000원) 대비 270.9%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137.7%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주가는 16만90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는 실패했으나 장 초반 19만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주가는 15만4500원으로 첫날 종가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공모가(6만5000원)의 2배를 넘은 규모다. 

    지난 2월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수익률은 119%다. 자이언트스텝, SK바이오사이언스과 함께 따상 대열에 합류한 종목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다인(70.3%), 선진뷰티사이언스(64.8%), 싸이버원(61.6%), 오로스테크놀로지(59.5%), 네오이뮨텍(59.3%), 솔루엠(58.2%), 제주맥주(49.1%), 삼영에스앤씨(47.7%), 모비릭스(46.4%), 해성티피씨(42.3%), 쿠콘(38.0%), 와이더플래닛(36.2%), SKIET(35.2%), 이삭엔지니어링(33.0%), 제노코(31.4%), 엔비티(26.3%), 유일에너테크(20.3%),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20.2%), 핑거(15.6%), 샘씨엔에스(13.5%), 아이퀘스트(1.4%) 등 21개 종목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씨앤투스성진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3만1700원)보다 9.46% 떨어진 2만8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2천원) 대비 10.31% 낮은 수준이다. 전날 주가는 2만원으로 공모가보다 37.5% 내렸다. 

    나노씨엠에스(-24.7%), 에이치피오(-18.9%), 라이프시맨틱스 (-10.0%), 진시스템(-9.0%), 피비파마(-6.4%), 뷰노(-4.3%), 엔시스(-3.9%), 씨앤씨인터내셔널(-1.8%)의 성적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SKIET의 따상 실패를 계기로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당분간 공모주 열기는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공모주 투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할인율이 꼽힌다. 청약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할인해 공모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해석이다. 

    다만 상장 첫날 수익 실현을 하려는 단기 투자자들이 많고, 의무보유확약 물량 등이 나오면서 몇 달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모주 열풍에 기댄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고, 의무보유확약 기간 등을 파악해 주가 하락 시기를 노릴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