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SM상선·에이치라인해운, 연내 IPO 기대감↑수주절벽 넘고 연간 발주량 2배 이상 늘어 '슈퍼사이클' 진입2500선 머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두달만에 1000포인트 상승IPO업계 "카뱅 등 대어 많지만 흥행도 보장… 자금조달 적기"
  •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호황을 누리는 해운사들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잔뜩 몸값이 올랐을 때 든든한 투자금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조율 중이었던 일정을 본격 개시하는 것이다. 당초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IPO 대어들의 상장 일정에 피해 3분기 후반이나 4분기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정을 좀더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IPO에 속도를 내는 것은 눈에 띄게 오른 해상운임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1000포인트를 하회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지난달 28일 3495.76포인트까지 급등했다. 불과 1년만에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4월 운임지수가 3000포인트 선을 넘지 못하고 2500포인트 저지선에 다다랐을때만 해도 운임 상승세는 한풀 꺾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이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백신 접종률 고공상승에 따른 보복소비가 느는 등 잇딴 호재로 운임지수는 당분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 ▲ 부산신항을 출발하는 SM상선의 뭄바이호ⓒ자료사진
    ▲ 부산신항을 출발하는 SM상선의 뭄바이호ⓒ자료사진
    실제로 SM상선은 1분기 실적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20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노선인 미주 서부 노선을 보유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복량 확충, 노선 확대를 노리는 SM상선 입장에서는 몸값이 가장 높은 지금 상장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연내 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저평가된 기업가치로 실패했었다.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도 상장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이후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이번에 상장되는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자회사로, 과거 코스피에서 거래되던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IPO 공모금액이 역대 최대 기록인 2010년 10조908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서 2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IPO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대어들이 상장시장에 나와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흥행도 보장될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쏟아지면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조선해운 기업들도 자금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