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줄곧 상장설LG상사, 신사업 확장 지원회사측 "NCND"
  • 한동안 잠잠했던 판토스에 대한 상장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판토스는 지난 5월1일 구본준 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X그룹 내 LG상사의 손자회사이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LG상사를 구심점으로 그룹의 신사업 육성에 힘 쓸 것으로 내다봤다. 구 회장이 계열 분리 때 판토스 상장을 염두하고 LG상사를 '픽'한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IPO를 통해 판토스가 LX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물류기업 판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모회사인 LG상사의 신사업 투자에 자금을 댈 것으로 내다봤다.

    판토스의 상장설은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하지만 회사측은 번번히 (IPO) 검토하고 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는 긍정에 가까운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지분 스와프가 연내 완료되고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가 마무리 되면 판토스 IPO가 본격화 될 것으로 재계에선 예상했다. 

    상장설이 처음 나온 때는 당시 판토스는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전 범한판토스 부사장과 그의 모친인 조원희 레드캡투어 회장이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LG상사가 이들의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룹이 판토스를 LG상사 자회사로 둔 것은 종합상사와 물류사업 간 시너지가 고려됐기 때문이다. 

    LX그룹 맏형은 LG상사다. LG상사는 그룹내 전체 매출 70% 차지한다. LG상사의 이익 대부분은 판토스에서 나온다. LG상사가 물류 대행업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LG상사가 지난해 물류 사업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1599억원. 전체 영업이익 1598억원보다 1억원 더 많다. 

    이 때문에 LX는 주력 계열사인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 상장을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 투자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시장에선 전망한다. LG상사는 12년만에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 7개 부문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2차 전지, 헬스케어,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했다. 

    판토스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LX 출범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상사가 1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판토스가 물류 대란 속에서 해운 운임 급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견고한 성장을 이뤄낸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상사 전체 영업이익 중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을 정도로 판토스의 입지가 커졌다"며 "판토스의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판토스 상장 가능성, LG상사의 신사업 추진, 신설지주 내 시너지 확대, 주주가치 제고 강화 등은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LX 측은 "LG상사가 판토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매년 판토스 상장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상장과 관련해 현재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