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 총파업에 '대란 우려' 대응책 분주오픈마켓형 이커머스, '배송 지연 가능성' 안내쿠팡·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 업체들은 우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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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택배 기사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업계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오픈마켓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계는 개별 택배사를 이용해 일부 품목에 차질이 생기는 반면, 자체 배송을 하는 업체들은 택배 대란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택배 기사 과로사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택배 노사 간 사회적 합의가 불발되자 지난 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택배노조가 7일부터 분류작업 중단에 이어 9일부터 파업을 결정하면서 배송되지 않은 택배 물량은 전국 각지 물류센터에 쌓이고 있다.시민들은 택배파업이 ‘대란’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생활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택배물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이모(35)씨는 “최근에 식혜를 시켰는데 9일 해당 업체에서 택배 파업 지역이라 배송이 어렵다는 문자가 왔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두군데 모두 출고가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우려했다.이어 “업체에서 직접 배송에 나선다고 해서 해결이 됐지만 노사 간의 합의가 하루 빨리 이뤄져 택배 이용에 불편함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다만 택배·유통업계에서는 다만 파업 참가 규모가 전체 택배 노동자 중 일부에 그쳐 이번 총파업이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 들어간 택배 기사는 6000여 명으로 전체 택배기사 5만여 명의 약 10% 규모다.특히 오픈마켓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업계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개별 택배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판매자들에게 배송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공지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고심중이다.G마켓·옥션·G9 등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지난 10일 택배 노조 파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배송이 지연될수 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배송 대행하는 판매업체들엔 일부 출고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택배 파업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쿠팡이나 마켓컬리, 대형마트 등 자체 배송을 하는 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비교적 덜해 ‘택배 대란’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쿠팡과 마켓컬리는 상품 분류 작업을 할 때 별도의 인력(헬퍼)을 두고 있어 이번 파업에도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는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DP(Goods To person)' 설비가 갖춰져있어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으로 이뤄져 배송기사는 물건 분류 등 부가 업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