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FOMC 발표에도 국채금리 안정세에 성장주 강세조기 금리 인상 우려 커져…주도주 전환 해석은 경계연말께엔 다시 성장주 랠리 가능성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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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언급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시에선 성장주들의 상승이 돋보이고 있다. 통상 금리 상승시기에는 경기민감주 중심의 강세장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가에선 FOMC를 전후한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연말께 성장주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249.32) 대비 18.61포인트(0.57%) 오른 3267.93에 마감했다. 주 초반 랠리를 보이며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IT·자동차 업종의 약세에도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IT성장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6월 FOMC를 통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조기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성장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와 같은 고금리 국면에선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 중심 강세가 이어지고,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는 하락해왔다. 최근 장세는 이같은 공식에서 다소 벗어난 흐름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연 1.7%까지 올랐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에도 연 1.4%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에서 카카오가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른 표면적인 이유는 카카오뱅크 상장 예비 심사 통과에 따른 자회사 IPO 기대감이지만 지난 FOMC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성장주 강세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FOMC를 전후해 시장이 과열된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두 달가량 눌렸던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가 일주일 만에 폭발하는 것으로 보여 과열 시그널이 명확하게 나타난다"며 "내달 하반기부터는 시장 색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FOMC에 따른 안도 랠리는 이번주 초반 정도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도주의 전환으로 해석하기보단 일부 실적 중심의 성장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시각은 이번 FOMC를 계기로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광범위한 선호로 연결되기엔 아직 무리가 따른다"면서 "실적 개선이 수반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대형주 유형으로 관심을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말께엔 다시 성장주의 시간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정훈 연구원은 "성장주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시점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소강되고 물가상승률이 평균으로 돌아가는 구간일 확률이 높다"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FOMC 영향권에서 이달 증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를 준비하는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개최 시기는 미국 증시가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시기에 열렸던 만큼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을 뿐"이라면서 "하반기를 염두에 둔다면 현 시점에서 성장주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물가와 금리를 올렸던 배경인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올라선 지표 레벨을 감안 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낮아질 물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 못한 미국 실업률, 드라이빙 시즌 동안 미국 저축률 상승 가능성, 가상화폐 시장 규제는 성장주 선호를 높이는 투자 환경"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