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티몬 만들자"… 티몬 장윤석 대표 변화 선언"스타트업 초심으로"… 직급없앤 티몬, 영어이름 소통위메프도 직급제 폐지…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든다"
  • ▲ 전인천 티몬 공동대표,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 하송 위메프 대표(좌측부터)ⓒ각 사
    ▲ 전인천 티몬 공동대표,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 하송 위메프 대표(좌측부터)ⓒ각 사
    "새로운 시도가 두렵지 않은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구성원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커머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이 밝힌 앞으로의 경영 방향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 초부터 요동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내부 분위기 전환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 2월 하송 위메프 신임 대표를 시작으로 변화가 예고됐다. 티몬은 지난달 전인천 대표에 이어 지난 16일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변화하는 유통 환경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양사 CEO들은 취임 직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직원들 사기가 진작돼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고 보는 만큼 내부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전인천 티몬 대표는 취임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미팅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고객 중심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혁신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 역시 지난 16일 취임 이후 직원들과 첫 소통 자리에서 “좋은 자산을 가진 티몬의 ‘커머스 DNA’에 ‘콘텐츠 DNA’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라”며 “이를 실행할 조직과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티몬은 향후 원활하고 폭넓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직접 설치해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직급을 폐지하고 회사 내 호칭도 영어 이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송 위메프 대표는 내부 분위기 개선을 위해 조직문화 변화에 나서 직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를 없앴다. 동료 간 코칭 문화를 조성하는 'WEVA(W Employee Value Add) 1.0'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본인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상향평가 '키퍼 테스트(Keeper Test·직원 스스로 회사에 머물 가치가 있는지 돌아보는 테스트)'도 도입했다.

    이커머스 수장들이 동시에 대내외적인 '체질개선'을 강조한 것은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티몬은 코로나10 여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급감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과 공연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 IPO를 시도하려던 티몬으로서는 지난해 성장세 둔화는 뼈아프다. 티몬이 추진하려는 '테슬라 상장'요건 중에도 '성장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역성장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액은 2019년 4653억원에서 2020년 3853억원으로 1년 새 17% 감소했다. 손익은 29% 크게 개선했지만 여전히 5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 스타트업 및 파트너들 간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로 함께 시작한 티몬과 위메프가 비슷한 시기에 새 대표와 함께 변화를 맞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 추이나 전략도 비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