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총, 9월1일 ADAS 분할주가 11%↓, 기관·외인 매도, 靑 청원까지"전문기업 가치 인정 받아 주주가치 극대화"… 두루뭉술
  • 만도의 자율주행(ADAS) 물적분할 결정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단 회사측은 내달 1일을 분할 기일로 잡고 오는 20일 임시주총를 소집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일반투자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시 이후 주가는 한달여 내림세다. 지난달 9일 7만3400원에 거래되다 지난 2일 종가기준 6만5400원으로 10.89%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도 952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정몽원 회장의 승부수로 통하는 물적분할은 '생존에 방점이 찍혀있다. 현대차그룹에 매출 58%(지난해 기준)를 의지하는 만도는 최근 부쩍 달라진 기류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등은 자율주행 내재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술력와 원가 본위의 공개입찰로 방향도 전환한 상태다. 레벨2+급 ADAS에 머물러 있는 만도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만 미래를 담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모습이다.

    한해 연구개발비는 3000억대로 매출 대비 5%에 그치고 있다. 세계 1위 부품사 보쉬의 7조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1000명 안팎으로 미국 2만3000명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 회장의 주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만도측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지난한 모습이다. 소액주주들은 심각한 디스카운트 요소라며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도가 분할 이후의 불확실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 전략적 M&A, 신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인데, 기존 주주는 이러한 의사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면서 "분할 이후 행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분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생 법인이 향후 상장 등을 통해 확보하게 될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핵심"이라며 "해당 자금으로 자율주행 핵심 SW기술을 획득하고 이를 양산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재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분할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해 아쉽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ADAS 사업 관련 전략적 SI 투자 혹은 테크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JV(조인트벤처),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타 자동차 기업 납품 여부가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물적 분할은 아쉽다"며 "물적 분할을 통해 적시 펀딩에 유리한 유연한 구조를 운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시장에 보여준 후 분할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만도측은 "핵심 사업 전문화는 급변하는 시장의 허들을 넘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며 "만도∙MMS, 양사 모두 전문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