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일 LG엔솔 오창 공장서 전략 공개LG엔솔, 美 투자 이어 오창공장 증설 여부 촉각R&D 투자 확대 및 인재 육성 등 장기 육성 전략 관심 집중
  • 이번주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이 발표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국내 투자 발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대표이사, 등 배터리 기업 대표들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산업은 반도체에 이어 국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은 장기적인 육성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전략에는 배터리 생태계 육성 방안과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특화펀드 조성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산업 인재 양성 방안과 한국을 배터리 기술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시설 및 R&D(연구개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방안 등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도 국내외 시설 투자 발표를 통해 정부 지원에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은 미국 등 해외 투자를 발표한 만큼 국내 투자 계획에도 이목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기준 폴란드와 중국, 미국 등에 6조55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 제1공장을 건설 중이며, 테네시주에 2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1·2 공장은 각각 35GWh 규모로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75GWh 규모의 독자 생산 능력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투자 외에 이번에 국내 오창 공장 증설 방안 등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창 공장은 배터리 셀과 모듈, 팩 제조까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으로 20기가와트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비롯해 테슬라 요구에 따라 원통형 배터리 증설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배터리 부문에서만 18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의 생산규모를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 배터리 사업 목표는 글로벌 Top3에서 글로벌 Top을 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Top3 배터리 업체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에서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국내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은 자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CATL의 경우 점유율은 지난해 22.0%에서 올해 31.2%로 껑충 뛰어오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BYD는 5.9%에서 6.9%로 늘었다. 일본 파나소닉은 작년 22.3%에서 올해 14.7%로 점유율은 줄었지만 3위에 랭크됐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 더욱 뚜렷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