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비율, DB손보(60%) KB손보(23%) 롯데손보(15%) 흥국화재(2%)비율 높아 4곳의 원수 보험사 중에서 가장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몇 곳의 재보험사에 어떤 비율로 재보험 가입했는지가 추가 비용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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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물류센터 화재로 보험사들의 손실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인수 비율이 높은 DB손보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천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을 4곳의 원수 보험사에 가입해 이번 화재로 자기부담금 10%를 제외한 3600억원의 보험금으로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현재 손해사정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금액이 결정된다.

    해당 물건을 인수한 4곳의 비율은 DB손해보험 60%, KB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 순이다.

    즉, DB손보 2160억원, KB손보 828억원, 롯데손보 540억원, 흥국화재 72억원을 각각 부담해야 된다는 얘기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원수 보험사들은 코리안리를 포함한 국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가입해 리스크를 분산시켜놨다.

    관건은 ▲원수 보험사들의 보상 한도 ▲비례 재보험 및 비비례 재보험에 따른 복원보험료 ▲재보험 할증료 등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 DB손보는 쿠팡과 보험 가입시 보상한도를 70억원으로 책정했다. 즉, 이번 사고로 쿠팡에 직접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최대 7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재보험사들에 향후 복원보험료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고, 사고에 따른 할증으로 재보험료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재보험사들에 지급해야 할 금액까지 감안하면 DB손보의 총 손실액은 2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은 60%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보상 추산액이 나오지 않았다”며 “쿠팡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최대 7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개의 재보험사에 어떤 비율로 재보험을 들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B손보의 경우 보상한도가 100억원이다. 하지만 인수 비율이 23%로 DB손보에 비해 작기 때문에 총 손실액은 100억~15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손실 부담액은 100억원에 플러스알파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는 지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손실액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원수 보험사들보다는 재보험사들의 손실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 국내 재보험 시장점유율 1위 코리안리가 어느 정도 재보험 물건을 인수했는지도 관심사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이 인수하지 않았다”며 “재재보험도 가입해 놓은 상태라 피해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재보험사들이 대부분 떠안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 메리츠화재, NH농협손보 등도 재보험 물건을 일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