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콘택트주 주춤신작, 중국 외자판호 등 게임주 활력, 여름 휴가철 맞물려 대안으로 카카오게임즈 43.8%↑ 상승세 견인, IPO대어 크래프톤 출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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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게임주가 주목받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과 항공, 호텔주가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신작 출시,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 등으로 게임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10.9% 올랐다. 지난 6월 한 달간 상승폭이 1.8%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8% 하락했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카카오게임즈다. 주가는 지난달 30일 5만78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13일 8만3100원으로 43.8% 뛰었다. 펄어비스(3.8%), 더블유게임즈(3.2%), 넷마블(1.9%), 넵튠(1.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는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흥행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달 2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열흘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첫날 판매액 70억원은 리니지M, 리니지2M 현재 일평균 매출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으로 압도적 1위를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오딘의 3분기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18억6000만원에서 32억4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오딘 신작 모멘텀이 카카오게임즈 주가에 거의 대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주가는 목표주가 대비 여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검은사막M의 중국 론칭 가능성 내년 붉은사막 PC·콘솔 론칭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로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의 게임 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 게임으로는 작년 12월 이후 3번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붉은사막 PC·콘솔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후 붉은사막 모바일, 내년 연말에는 메타버스 게임인 도깨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르게 모멘텀 공백기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합류할 경우 게임산업 전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7일까지 2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통상 기관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되지만 흥행 성공과 역대급 공모 규모를 고려해 2주로 늘려 진행한다.

    반면 회복세를 보였던 여행과 항공, 호텔 등 콘택트주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여행 재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적합한 놀 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변이 위험, 확진자 수 급증, 백신 접종자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여행레저주 투자심리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당분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합한 게임테마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국내 여행레저지수가 6월 초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이 관찰된다”며 “올해 상반기와 유사한 주가지수 흐름을 보였던 2011년, 2013년, 2014년, 2017년의 평균주가지수와 비교하더라도 기대감이 미리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항공주인 진에어와 제주항공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각각 7.6%, 7.5% 빠졌다. 대표 여행 종목인 모두투어는 5.5% 추락했으며 참좋은여행 주가도 3.7% 내렸다. 레저 업종인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는 각각 3.0%, 2.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