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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의 IT썰풀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읍참마속(泣斬馬謖)' 인적 쇄신해야

네이버, 직장 내 갑질 및 임금체불 등 뒤숭숭
극단적 선택 직원 연루된 임원 솜방망이 처벌 논란
글로벌 기업 도약 앞서 신상필벌의 조직 문화 마련해야

입력 2021-07-29 07:18 | 수정 2021-07-29 08:56
삼국지의 촉나라 승상 제갈량은 유비 사후 이후 위나라를 징벌하기 위해 북벌(北伐)에 나섰다. 제갈량은 한중(漢中)을 장악한 다음 기산(祁山)까지 진출하면서 승리를 목전을 뒀다. 하지만 장수 마속(馬謖)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급 수송로의 요충인 가정(街亭)을 위나라에게 내주면서 북벌은 실패로 돌아간다. 제갈량은 엄격한 군율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벴다. 지금까지도 글이나 말에 자주 인용되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유래다.

국내 대표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연초부터 내부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직장내 괴롭힘'은 물론, '3년간 임금 체불' 등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임원이 외부인들 앞에서 뺨을 때리는 가 하면, 직장 상사의 갑질을 견디지 못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설문조사에서는 전 직원 절반 이상이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답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허상(虛像)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해진 창업자를 포함한 네이버 경영진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수습에 들어갔다. 네이버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및 회의를 통해 직원 사망과 연루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계열사 대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 대표는 이 창업자와 서울대, 삼성SDS 출신으로 동문이자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꼽힌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주력인 검색·광고 사업 서치플랫폼을 비롯해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웹툰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의 공략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 창업자는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네이버를 현재 국내 시총 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물론, 네이버의 성장에는 이 창업자 혼자가 아닌 임원진들의 공로가 반영된 결과다. 전국시대 한나라 출신 한비자(韓非子)는 '신상필벌(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잘못한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을 국가운영에 적용, 후일 천하통일의 기틀을 다진다. 이 창업자가 네이버의 글로벌 정벌 성공을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인적 쇄신이 우선이다. 설사 대상이 본인일지라도.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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