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100억·DB손보 70억·흥국화재 15억, 보상한도 미리 반영재보험사 코리안리·메리츠화재·NH농협손보, 잠정손실액 반영1차 보험금 폭탄은 미미했지만, 조사결과 이후 최종 보상액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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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00억원 규모의 손보사 손실이 예상되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만, 2분기에는 잠정손실액만 반영돼 영향이 미미했지만, 향후 조사결과가 나오면 추가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발생한 쿠팡 화재에 대한 손보사 잠정손실액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KB손해보험이 반영한 손실액은 100억원다. 이는 KB손보가 보상한도로 지정한 100억원을 충당금 명목으로 처리한 것이다. 물론 최종 피해규모 집계에 따라 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

    DB손해보험도 보상한도 70억원을, 흥국화재도 보상한도 15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도 2분기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KB손보, DB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는 쿠팡 물류센터의 원수보험사이다. 쿠팡 물류센터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을 이들 4곳에 가입했다. 쿠팡은 이번 화재로 자기부담금 10%를 제외한 360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건을 인수한 4곳의 비율은 DB손해보험 60%, KB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 순이다. DB손보 2160억원, KB손보 828억원, 롯데손보 540억원, 흥국화재 72억원을 각각 부담해야 된다는 얘기다.

    각 보험사들은 보상한도 이외에 비례 재보험 및 비비례 재보험에 따른 복원보험료와 재보험 할증료 등으로 향후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적으로 보상한도 금액만큼 손실로 회계처리한 것이다.

    인수 비율이 가장 많은 DB손보는 보상한도를 70억원으로 낮게 잡아놨고, 인수 비율이 두번째로 많은 KB손보는 100억원으로 설정해놨다. 따라서 1차적으로 KB손보 100억원, DB손보 70억원, 흥국화재 15억원 등이 2분기 실적에 손실로 반영된다.

    KB금융지주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된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429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화재를 비롯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DB손보와 흥국화재, 롯데손보는 8월에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보상한도 반영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재보험사들도 후속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4곳의 원수 보험사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NH농협손보 등 국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가입해 리스크를 분산시켜놨다.

    코리안리는 2분기 실적에 원수보험사로부터 통보받은 잠정손해액을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인수받은 재보험 비중이 많지 않아 실적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실적에 잠정손해액 40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NH농협손보는 상반기에 전년대비 36% 증가한 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잠정손해액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