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높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상장 후 주가 흐름도 기대
  • 크래프톤이 역대 2위의 공모 규모인 4조3000억원 공모에 대해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마쳤다.

    다른 대어급 공모주와 비교해 경쟁률은 낮았지만 대형 기관 및 해외 투자자 자금이 몰리며 질적으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1일 크래프톤 주관사단에 따르면 지난 14~27일 2주간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률은 최근 여타 대어급 공모주가 대체로 1000대 1 경쟁률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편이지만 다른 대형 딜에 비해 공모 규모가 2배 이상인 크래프톤 딜에 소형사들의 참여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성 자금 운용 위주의 국내 소형 운용사와 기업공개(IPO) 자문사의 경우 계속되는 IPO 딜로 펀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 기관투자자 대비 IPO 참여 경험이 많고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대형·우량 기관투자자 중심의 양질의 수요예측 결과가 도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딜 투자 설명회 역시 해외 연기금을 포함한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 전체 수요의 30%가 넘는 물량이 장기투자자 펀드로, 이는 통상 국내 IPO에서 해외 장기투자자 펀드 비중이 20% 미만에 그치는 것과 비교된다.

    크래프톤의 기업공개는 삼성생명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초대형 IPO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1조원 이상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주관사단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이사와 IR팀의 기업공개 기간 진행했던 IR 전략이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회사와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던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모두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면서 "그중 약 70%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며 회사 미래 성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형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국내 물량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기관을 위주로 배정이 진행된다. 해외 기관투자자 배정도 물량의 약 90%가 장기 투자자와 해외 연기금에게 집중될 예정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향후 주가 흐름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국내 게임 대장주에 오르게 된다. 상장 후 ‘코스피200’과 ‘MSCI지수’ 등 주요 지수 편입이 예상돼 패시브 펀드와 인덱스 자금의 유입으로 장기적인 주가 성장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배정이 국내외 우량 기관투자자들 위주로 이뤄졌다보니 배정기관의 질적인 측면은 훨씬 좋아 상장 후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