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 비중 넘어서IT업계, MZ세대와 접점 형성 위해 편의점 연계 서비스 출시알뜰폰 유심카드, 캔맥주 구독 서비스 등 MZ세대 겨냥한 서비스 인기
  • IT업계가 유통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 가운데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이 31%를 기록하며 28.4%인 백화점 3사의 매출비중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넘어섰다. 나아가 올해는 대형마트의 매출 비율을 거의 따라잡으며 오프라인 대표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자리잡고 있다. 편의점은 소비과정에서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CU가 MZ세대를 겨냥해 곰표 밀맥주는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밀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의 경우 디지털에 익숙하고 변화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MZ세대와 접점 형성이 용이한 편의점과의 협업에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요금제 셀프 개통은 물론 O2O 구독 서비스, 중고거래 플랫폼 제휴 등 이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연계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알뜰폰 유심도 근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U+알뜰모바일은 자급제폰과 알뜰폰 유심 요금제를 결합해 사용하는 MZ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이마트24와 손잡고 전국 5400여 개 이마트24 편의점 매장에서 유심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유심은 20대 전용 요금제 '이십세 요금제'를 비롯해, U+알뜰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모든 유심 요금제 가입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근처 이마트24에서 유심을 구매해 휴대폰에 장착하고 온라인을 통해 5분 만에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게 되었다.

    U+알뜰모바일이 편의점과 연계한 것은 GS25에 이어 두 번째로 그동안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편의점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편의점 GS25와 연계해 출시한 GS25 전용 요금제는 가입자가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신청한 유심을 GS25 편의점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 등 편의점과 연계한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MZ세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국내 최초 편의점 캔맥주 구독 서비스

    주류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스타트업 '데일리샷'은 코로나로 인해 MZ세대 사이에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편의점 CU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캔맥주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캔맥주 구독 서비스는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CU에서 캔맥주 3캔을 픽업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월 구독료가 6900원인 캔맥주 구독 서비스는 편의점 대표 행사인 4캔에 1만 원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여준다.

    데일리샷과 CU는 올인원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월 구독료 9900원인 올인원 구독 서비스는 캔맥주 구독 서비스와 기존 웰컴 드링크 구독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1만 원도 되지 않는 구독료로 매월 3캔의 CU편의점 캔맥주와 데일리샷 제휴 술집에서 매일 첫 잔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MZ세대 애주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편의점 유통기한 임박상품,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GS25와 손잡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최대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은 당근마켓 앱을 통해 원하는 지점에 등록된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구매 후 픽업 만료 시간 전 점포에 방문해 QR코드를 제시하면 제품을 간편하게 수령할 수 있다.

    마감할인판매 적용 상품은 담배와 주류 등 온라인 판매가 불가한 일부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으로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경우 이번 서비스를 통해 폐기 부담을 줄이고 음식물 처리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가성비와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근거리에서 모든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코로나 시대 필수 소비처로 자리 잡고 있다"며 "IT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편의점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