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새 단장'아리아' 등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장착깔끔한 디자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돋보여
  • 지난 7일 시승한 볼보 신형 XC60. ⓒ김재홍 기자
    ▲ 지난 7일 시승한 볼보 신형 XC60. ⓒ김재홍 기자
    볼보 XC60이 4년만에 신형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국내 최초 공개된 신형 XC60은 2주만에 신규 사전계약이 2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9년 브랜드 최초, 도심형 SUV로 탄생한 XC60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168만대 이상을 기록한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 신형 모델은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및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새로운 첨단 안전기술 등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신형 볼보 XC60을 시승할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파주 카베아를 왕복하는 약 100km의 코스였다. 시승 모델은 B5 AWD 인스크립션, 가격은 6800만원이다. 

    XC60을 비롯한 볼보 라인업의 디자인은 깔끔한 인상을 선사한다. 특히 그릴과 엠블럼 모습은 화려한 기교 없이 심플한 느낌을 준다. 이번 모델에서도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하는 LED 헤드라이트를 볼 수 있다. 
  • 출발전 '아리아'를 말한 후 목적지를 음성으로 입력했다. 
 ⓒ김재홍 기자
    ▲ 출발전 '아리아'를 말한 후 목적지를 음성으로 입력했다. ⓒ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는데 역시나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이한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 램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앰버 색상의 시트는 착좌감이 좋아 착석했을 때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출발하기 전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험해봤다. 볼보는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스플레이에는 티맵을 비롯해 누구(NUGU), 플로(FLO), AI 플랫폼, 사용자 기반 음악 플랫폼 등이 통합됐다.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내비게이션 설정, 실내온도 및 시트 등 제어, 취향 기반 음악 추천, 집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 청소기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NUGU 스마트홈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아리아’를 부른 후 시승 목적지인 “카베아로 가 줘”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량은 말을 인식한 후 디스플레이에 카베아의 위치를 검색해주면서 “안내시작이라고 말해 주세요.”라고 말을 했다. ‘안내시작’이라고 했더니 목적지까지 경로를 설정해줬다. 
  • 심플한 디자인의 볼보 XC60. 다만 리어램프 디자인은 독특하다. ⓒ김재홍 기자
    ▲ 심플한 디자인의 볼보 XC60. 다만 리어램프 디자인은 독특하다. ⓒ김재홍 기자
    B5 엔진은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갖췄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티맵이 탑재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부실해 경로 확인이 불편하거나 때로는 없는 게 나을 정도로 부실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신형 XC60에서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에 티맵 화면이 구현되면서 운전하기 편했다. 주행경로도 빨강, 노랑, 녹색 등 정체 정도에 따라 컬러를 달리해 도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계기판에도 같은 화면을 띄울 수 있었다. 

    다른 볼보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이 변화하면서 주행감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특히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경쾌한 느낌을 받았다. 조향감은 만족스러웠는데, 생각보다 노면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졌다. 아울러 고속도로에서 수 차례 속도를 높여봤는데 예상보다 가속이 되지 않았다.  
  •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구현한 모습. 이전 모델과 색상이 다르다. ⓒ김재홍 기자
    ▲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구현한 모습. 이전 모델과 색상이 다르다. ⓒ김재홍 기자
    볼보는 ‘안전’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있다. 특히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차량이나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등이 차량의 안전도를 높이는 요소다. 

    주행하면서 차량의 안전기술들을 사용해봤다. 기존 모델에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되면 초록색의 핸들과 손 모양이 계기판에 떴는데 신형에서는 색상이 노랑 또는 주황 계열로 변화했다. 

    처음에 이 사실을 몰라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줄 알았다. 차량의 ADAS 기능을 활용하면서 안전하면서도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B5 모델은 모멘텀(6190만원)과 인스크립션(6800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610만원 차이난다. 그런데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파크 어시스트 센서 및 360도 카메라 △스티어링 휠 히팅 △크리스탈 기어 노브 △앞좌석 마사지 기능 △앞좌석 통풍시트 △이오나이저 △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 티맵이 디스플레이에 장착되어 운전하기 편했다. 계기판에도 티맵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티맵이 디스플레이에 장착되어 운전하기 편했다. 계기판에도 티맵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김재홍 기자
    크리스탈 기어는 일반 차량에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행을 하면서 B&W 스피커를 만끽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에 ‘드라이브 인기곡’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지루하지 않게 운전할 수 있었다. 360도 카메라가 있어서 주차하기 편했는데, 개인적으로 해당 옵션들은 610만원 이상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지만 차량의 복합연비는 9.5km/ℓ로 예상보다 낮다. 시승 후 연비를 확인했더니 10.7km/ℓ로 공인연비에 비해 높게 나왔다. 

    이번 신형 XC60은 안전이라는 장점에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상품성을 높였다. 볼보 라인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장점들은 신형 XC60의 더욱 입지를 굳혀줄 것으로 예상한다. 
  • 크리스탈 기어 노브 모습. ⓒ김재홍 기자
    ▲ 크리스탈 기어 노브 모습. ⓒ김재홍 기자
  • 트렁크를 열어봤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를 열어봤다. ⓒ김재홍 기자
  • 신형 XC60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신형 XC60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