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업계 정기평가서 9년째 'A+(안정적)' 지속주택 부문 이익창출력 기반 연간 실적 반등 전망해외 체질 개선으로 추가 대규모 손실 가능성 완화순익 증가 바탕 재무구조 개선-신사업 진출도 기여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의 신용등급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10년 만에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택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해외 부문의 손실 가능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꾸준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안전성까지 개선된 만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2013년 5월 'AA-(안정적)'에서 강등된 이후 9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당시 GS건설은 전반적인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해외 플랜트 및 환경 플랜트 부문 원가율 상승 등으로 2012년 4분기에 영업손실(846억원)을 나타낸 데 이어 2013년에도 예상되는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재무안전성 저하가 우려되면서 하향 조정됐다.

    실제로 2013년 당시 9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영업이익률 -9.77%)했으나, 이후 국내 주택시장 호조에 기반한 건축·주택 부문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18년 영업이익이 1조원(영업이익률 8.10%)을 넘어서는 등 점진적인 성장 기조를 나타냈다.

    시공능력평가액에서도 2014년 6조4413억원까지 낮아졌으나, 2010년 10조4669억원으로 우상향하면서 도급순위도 같은 기간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여전히 신용등급은 △삼성물산 'AA+(안정적)' △현대건설 'AA-(안정적)' △DL이앤씨 'AA-(안정적)' △현대엔지니어링 'AA-(안정적)'에 이어 롯데건설 'A+(안정적)', 포스코건설 'A+(안정적)'과 어깨를 맞대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랭크된 만큼 현대엔지니어링(6위), DL이앤씨(8위)보다 낮고, 4위인 포스코건설, 7위의 롯데건설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GS건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신용등급 상향으로 향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건설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기에 진입하는 만큼 저금리는 사업경쟁력 제고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실제 6월27일 기준 'AA-(3년물)' 회사채의 금리는 4.34%였으며 'A-' 금리는 5.25%로, 1%p가량 차이가 난다. 수천억대의 자금을 조달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GS건설은 올해 매출 10조2884억원, 영업이익 8357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9조365억원에 비해 13.8% 늘어나면서 3년간 이어진 외형 축소에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464억원에서 29.2% 증가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확대된 주택 공급물량의 기성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가운데 3월 인수를 완료한 자이씨앤에이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연평균 1조원을 상회하는 LG그룹에 대한 계열공사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자이씨앤에이는 2021년 10월1일자를 분할기일로 디앤오(옛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가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된 법인으로, LG그룹 계열사의 공장, 클린룸 등의 건축을 담당하고 있다.
  • ▲ '메이드 인 자이' 로고. ⓒGS건설
    ▲ '메이드 인 자이' 로고. ⓒGS건설
    여기에 건축·주택 부문에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실적이 이어지는 한편 비건축 부문에서도 지난해 2조9000억원 규모의 호주 North East Link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결과 1분기 기준으로 연간 매출의 다섯 배를 상회하는 수주잔고(52조원)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심화함에 따라 주택 사업의 수익성은 다소 저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착공물량 확대에 기반한 매출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 신규 편입된 자이씨앤에이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 플랜트 사업의 손실 축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이익 창출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손실 현장인 사우디아라비아 PP12 현장과 카타르 도하 메트로 현장,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은 모두 완공된 상태이며 1분기 기준 해외 플랜트 현장 중 공사잔액이 가장 큰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역시 공사잔액이 749억원으로, 현장별 공사잔액이 모두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또한 2018년을 정점으로 이후 플랜트 부문의 미청구공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현장별 익스포져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운전자금 부담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투자 확대와 더불어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처리(GS이니마), 배터리 재활용, 해외 모듈러 사업, PC(Precast Concrete) 등 건설업 외 신사업 부문도 매출 기반 확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앤아이건설 연결 편입 효과와 주택 매출 성장세로 마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택 부문 외에도 신사업 부문 매출 확대와 이익 기여 증가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에서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개선된 재무구조에서도 나타난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기준 자본총액은 2018년 3조456억원에서 올해 5조1262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GS건설은 선투입 자금 회수 지연, 주택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관련 대여금 증가 등으로 2017년 부진한 현금흐름을 나타냈으나, 2018년 이후 우수한 수준의 영업이익 시현과 선투입 자금 회수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2019~2020년 GS이니마의 FIP Operacoes Industrials(투자금액 약 3043억원), 영국과 폴란드 등 모듈러 회사(약 2230억원) 등 신사업 관련 종속·관계회사 지분투자로 약 6500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하였다. 이외 인천송도, 세종 등 자체사업장 용지대금을 비롯해 용인기술연구소 및 실리콘밸리 현장 오피스 부지 매입 등 유형자산 투자와 주택 사업 관련 대여금 등의 자금 소요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실제 이 기간 차입금 및 부채의 증감이 이어졌으나, 우수한 분양실적에 기반한 주택 현장의 공사대금 유입 등으로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지속 하향 조정됐다. 2018년 1분기 부채비율은 307%, 차입금의존도는 73.0%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17%, 66.6%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3898억원에서 1532억원으로 크게 낮아졌으며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1조7290억원에서 2조904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순이익 누적을 통해 자기자본이 5조원을 웃돌며 이러한 자본 완충력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은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215% 안팎을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