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5일 '철강 수해복구TF·조사단' 운영 발표 野 "진상조사로 경영진 문책 우려…기강잡기 아니냐" 산업장관 "포스코, 더 강하게 준비했어야 하는 아쉬움 있어"
  • ▲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는 것과 관련, "경영진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문책성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으로, (진상조사가) 다른 의도나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 선재 등 3개 강종이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고, 현재 재고는 3∼6개월 분량으로 파악된다"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전기차 등 자동차 생산에 문제가 생겨 수급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추석연휴, 주말 가리지 않고 복구에 매진하고 있는데 산업부가 이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책임을 가리겠다고 한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산업부가 기업 기강 잡기에 나선 것 아닌가, 포스코 경영진 교체를 위해 문책론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지난 15일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와 '민관 합동 철강수급조사단'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포스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현황과 철강 수급 영향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직접 방문해서 보니 포스코 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냉천의 구조적 문제도 침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만 이전에 태풍 예고가 많이 되면서 기업도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좀 더 주어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준비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산업위기대응선제지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 쇳물 만드는 공장은 다 돌아가고 있고, 제품을 만드는 18개 공장 중에서는 1개 정도만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오는 12월 말까지 거의 대부분의 공장을 가동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공장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고로 3기의 가동이 모두 멈추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