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 남창희 전 롯데슈퍼 대표이사 선임전자랜드 신임 대표에 김찬수 신규사업부문장 발탁가전 양판 소비 위축 가속화… 효율화 및 체험매장 확대로 승부
  • ▲ (왼쪽부터)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와 김찬수 전자랜드 신임 대표이사ⓒ각 사
    ▲ (왼쪽부터)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와 김찬수 전자랜드 신임 대표이사ⓒ각 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양판점 ‘빅 2’가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놨다. 신임 대표이사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하는 중차대한 숙제를 맡게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 남창희 전 롯데슈퍼 대표이사 부사장을 내정했다.

    화곡고와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한 뒤로 현재까지 롯데에 몸담고 있는 롯데맨이다.

    전자랜드 역시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김찬수 신규사업부문장을 새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기업 간 거래(B2B) 영업과 경영 전략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0년 전자랜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팀장, 온라인영업부문장, 상품부문장, 신규사업부문장 등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가전 소매유통 전문가로서 마케팅·경영·영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았다는 평가다.

    두 대표들은 가전 양판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반등시키고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발굴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 한 해 수익성이 악화돼왔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602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부진 여파로 롯데하이마트는 2년 9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하며 9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전 양판점의 부진은 판매 채널의 다변화를 꼽는다. 이커머스에서도 가전을 구매할 수 있고, 고급가전 수요는 백화점 단독매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고객이 가전 양판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흐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교체 주기가 긴 가전 특성상,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미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이탈했다는 점도 꼽힌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2%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한다고 밝혔다.

    가전 양판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매장의 대형화와 체험화를 승부수로 두고 있다. 여러 가지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직접 체험하는 경험을 통해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수익성의 낮은 점포는 과감히 통폐합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는 먼저 점포 효율화에 나선다. 지난해 20여개에 이어 올해도 28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5년 내 300개 수준으로 점포 효율화에 나선다. 반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메가스토어는 확대한다. PB 브랜드인 ‘하이메이드’ 라인도 강화한다.

    전자랜드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를 앞세우고 있다. 파워센터는 대형가전·건강가전 등을 종류별로 나눠 비교 체험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달 기준 전국 매장 140곳 중 80%가 넘는 116곳을 파워센터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