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상향 골자 임금 체계 개편안 마련…이달말 확정설명회 통해 직원과의 상생 및 경영 정상화 속도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달성…3분기 흑자전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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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사무직에 대한 대대적인 임금 체계 개편에 나섰다. 경쟁사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한화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사무직(일반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관련 설명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편안은 기존 월차 제도 등을 폐지하고 약정휴일과 휴가, 휴일 중복수당을 축소하는 대신 이를 기본급으로 전환해 고정 임금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앞서 2021년 현대중공업도 유사한 방식의 임금 개편을 통해 기본급을 인상한 바 있다.

    회사는 다음 주까지 새 임금 개편안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임직원 투표를 통해 이달 말까지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 중 처음으로 생산수당이 도입된다. 팀장, 파트장 등 직책에 따른 보직수당이나 유류비 지원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임금 개편 설명회가 진행 중인 것은 맞으나 (개편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마무리 후 그동안 대우조선의 오랜 문제였던 임금 정체 해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한화오션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노사 상생 선언식을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인수를 마친 지 일주일 만에 노사 상생을 이끌어낸 것이다.

    지회 측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기준 임금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2월 한화오션 노동자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방식으로 현금 150%, 주식 150%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도 한화그룹의 장기근속 포상제도가 도입된다.

    또 한화오션은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근로조건과 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대우조선지회는 월급 8만5000원 인상, 여름휴가비 30만원 인상 등이 담긴 단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임금 체계 강화는 조선업 싸이클 회복을 맞아 장기 불황으로 인한 임금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인력 이탈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선업계는 다년간 이어진 업황 불황으로 타 업종 대비 임금이 낮아 인력 이탈이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과거 저가수주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데다 수주 호황이 시작된 2021년 수주 물량이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오션은 오는 3분기 영업이익 250억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흑자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최근 회사의 대 변혁기를 거치며 조금은 불안하기도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라며 “한때 글로벌 조선 1위에 빛났던 대우조선해양의 신화를 이제 한화오션의 이름으로 보란 듯이 재현해 나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