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독보적'현대중 0.7%·한화오션 2.3% 훨씬 상회고부가가치 선박 선구안 돋보여저가 수주 카타르 물량 없는 것도 영향
  • ▲ HD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HD현대삼호중공업
    ▲ HD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HD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삼호중공업이 독보적인 영업이익을 거두며 기염을 토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1분기 매출 1조705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그룹의 조선3사 중 맏형격인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하면 매출은 75% 작지만, 영업이익은 9배 가까이 많다.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이는 전통산업이 조선업에서 찾기 쉽지 않은 수치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치고,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2.3%를 기록했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에도 HD현대중공업의 2배 가까운 영업이익(3017억원)을 올렸고, 조선3사가 모두 적자에 허덕이던 2022년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한 탁월한 선구안이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카타르 LNG선박 수주잔고가 없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규모만 3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는 한 때 '잭팟'으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가격 후려치기로 시세만 못한 값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건조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으로 실적개선 중"이라며 "수주잔고 중 가스선 비중이 높아 수익성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탄탄한 실적은 향후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전망을 밝게한다. HD현대삼호는 HD현대그룹 조선3사 중 유일한 비상장 기업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체제로 재편 중인 HD현대그룹은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절차를 밟는 등 재편에 한창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철회를 선언하긴 했지만, 언제든 재추진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