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 승진시 경력 반영KPI 감점 60점→100점지주, 전담인력 배치… 은행, 디지털검사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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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이 임종룡 회장의 최우선 경영방침인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꺼내 들었다.

    전 직원이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춰야 하며, 지점장 승진평가에도 해당 경력을 반영키로 했다. 

    직원평가에서도 감점을 100점으로 확대했다.

    대규모 횡령 사고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현장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으로 20일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먼저 전 직원들이 내부통제 업무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전 직원이 최소 1번씩은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의 경력을 반영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관련 KPI(성과평가제도) 강화와 종합검사 등급제도 시행키로 했다. 금융사고 발생 시 KPI 감점을 종전 60점에서 100점으로 확대했다. 

    신사업 추진시에는 해당 사업에 정통한 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 체크할 권한을 신설했다. 부서 준법감시 담당자의 거부권도 명문화했다.

    영업 우선 논리로 인해 내부통제가 요식 절차에 그칠 수 있는 우려를 차단한 게 핵심 변화다.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을 도입해 익명성을 강화했고, 내부통제 개선 아이디어 공모도 추진키로 했다. 

    내부통제 인력과 조직에도 힘을 실었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시키고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했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영업 최일선인 영업본부에 신규배치했다. 평가권은 준법감시인에게 부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우리금융내 카드, 종금, 신탁 등 다른 자회사도 하반기 내에 전담인력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내부통제 윤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그룹 윤리강령 체계도 개편했다. 

    임직원 윤리의식 수준을 검증할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윤리기준을 위반하는 일탈행위에 대해 예외없는 고발을 추진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전재화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상무)은 “영업현장에서 내부통제 개선 수준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지만 내부통제는 회사의 존립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종룡 회장이 밝힌 것처럼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하반기 주요 과제로 내부통제를 강조한 상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안전한 은행을 위해 재무적 안정성은 기본으로 갖추고 더 강화된 내부 통제시스템과 함께 우리 스스로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워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