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수주액 3.1조 독주…'2조클럽' 건설사 無순위별 액수차이 미미…수주결과 따라 순위변동 가능성↑대우건설, 중위권 진입 '예고'…롯데·현대ENG 반등기대
  • ▲ 아파트 재건축 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현장. ⓒ뉴데일리DB
    도시정비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순위를 두고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누적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포스코이앤씨가 역대급 독주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와중에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 등도 공세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들어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 3조1870억원을 달성, 유일하게 '3조클럽'에 가입하며 선두자리를 달리고 있다. 

    1위인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면 3조클럽은커녕 2조원 근처에도 못 간 건설사들이 수두룩하다. 건설사 3곳이 2조클럽에 안착했던 작년 상반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현대건설이 1조5804억원으로 2위를 기록중이고 3위 GS건설이 1조4488억원, 4위 삼성물산이 1조4130억원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는 1조1824억원으로 '1조클럽'에 턱걸이했고 상반기 실적이 없었던 대우건설이 7월이후 8353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중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건설사간 수주액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남은 수주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하반기 순위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중 하나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재건축과 충북 청주시 사모2구역 재개발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당초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은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간 2파전이 예상됐지만 대우건설만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입찰이 유찰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재건축 1호'인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집중키로 하면서 손을 뗀 것이다.

    대우건설은 앞서 4일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강력한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설명회에는 동부건설도 참석했지만 정비업계는 대우건설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전 흥행몰이에 성공한 한양아파트처럼 공작아파트도 대형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한양·공작을 제외한 다른 여의도 재건축사업도 대형사들이 독식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비 9000억원대 사모2구역 재개발 '무혈입성'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별 지분은 △현대건설 27% △대우건설 25% △두산건설 25% △한신공영 23% 등이다.
  • ▲ 노량진1구역. 사진=박정환 기자
    ▲ 노량진1구역. 사진=박정환 기자
    한편 노량진1구역에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정면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1조원 규모 대어급 사업지로 시공권 획득시 연말까지 '톱3' 유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공사비가 700만원대로 업계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대진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의 사업성이나 입지, 자잿값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3.3㎡당 800만원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이 적합하다"며 "700만원대 공사비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일단 갈길이 급한 GS건설만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공사비 5050억원 규모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도 중위권 싸움 변수가 될 수 있다. 본 사업에선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도시정비 누적수주액 6290억원을 기록하며 8위로 처져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선 해당 사업 수주시 중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에선 롯데건설이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해 롯데건설은 수주액 5173억원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당초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간 2파전이 예고됐지만 앞서 6월 DL이앤씨가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발을 뺐고 그 자리를 롯데건설이 채웠다.

    정비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 1조원대 여의도 한양재건축 사업권까지 따내면 사실상 올해 도시정비사업 1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대건설이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고 추가로 사모2구역 등에서 수주액을 늘리면 포스코이앤씨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여전히 업계 전반적으로 선별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때보다는 확실히 도시정비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며 "문제는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는 공사비인데, 정부가 '9·26대책'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촉진계획을 밝힌 만큼 현실적인 정책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