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흥행 참패… IPO 철회유광열 사장 후임 인선 지연노조 "경영 공백 불가피"
  • ▲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사장. ⓒ뉴데일리DB
    ▲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사장. ⓒ뉴데일리DB
    서울보증보험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IPO가 끝내 무산된데다 차기 CEO 선출도 늦어지면서 상당기간 경영공백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당장 노조에서는 임금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도 빨리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3일 IPO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13년만의 공기업 기업공개라는 기대속에 한때 3조원이 넘는 몸값이 점쳐졌지만 참담한 수요예측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3만9500~5만1800원의 희망공모가 하단 수준에도 최소 모집금액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회사측은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틀어졌고 자연스레 서울보증 경영진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진이 바뀐 후)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12월 1일 임기가 만료되는 유광열 사장의 후임 선정 절차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조차 구성하지 않았다. 

    통상 임추위를 꾸린 이후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는 최소 50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새 CEO 결정은 자칫 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 한동안 유 사장이 사장 직무 대행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서울보증보험 노조관계자는 "유 사장은 최근 임금 협상을 위한 상견례 자리에서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져 임기가 연장된다면 12월 1일부터는 소극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했다"며 "본사 임원 12명 중 6명의 임기도 연말에 끝나는데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