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실적 상승세, 연간 최대영업익 갱신 예상주력 사업 성장세 회복, 신사업과 비용통제 효과SM엔터 시세조종 혐의, 공정위 리스크 상존
  • ▲ 카카오는 올해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 ⓒ카카오
    ▲ 카카오는 올해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 ⓒ카카오
    카카오가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효과로 올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비롯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4046억원, 영업이익은 6218억원이다.

    2023년 연간 매출(8조1859억원)보다 14.9%, 영업이익(4753억원)보다 30.8%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익을 갱신하는 수치다.

    특히,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 부문 ‘톡비즈’의 높은 성장세가 주목되며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서비스 기반 매출을 총칭한다. 비즈보드와 이모티콘 등 광고형 매출과 선물하기 등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종류로 나뉜다.

    지난해는 광고시장 침체로 톡비즈 성장세가 둔화됐다. 상반기 톡비즈 매출액은 1조1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고,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1% 성장세에 그쳤다. 지난해 톡비즈 부문 매출액 성장률이 2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광고 단가 상승으로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광고주들의 비검색광고 집행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디스플레이와 메시지 광고 비중이 높은 카카오가 경쟁사 대비 광고 부문 회복세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방침인데, 이는 거래형 매출 성장과 연관된다. 톡채널 활성화를 위한 카카오톡 탭 개편이 핵심으로, 카카오맵과 결합한 로컬 서비스 확대와 요기요 제휴를 통한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로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1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하루 거래액은 1일 기준 16만8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원작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론칭을 시작했고, IP를 활용한 게임도 1분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화를 앞둔 디지털헬스케어 부문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관리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파스타’는 다음달 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당뇨 위기 인구가 전체의 40%에 달하는 만큼 메가앱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사업 회복세와 신사업 효과 만큼이나 비용통제도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 회복과 직결될 전망이다.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시행한 효과가 올해 두드러질 예정이다. 매년 적자폭이 커지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7월부터 세자릿수 규모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3월에 계열사 KEP와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의 합병도 앞두고 있다.

    비핵심 계열사 정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계열사 수는 153개에서 175개로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인해 지난해 3분기 기준 214개까지 불어난 상태다.

    다만 카카오를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 환경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영진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승객 호출 차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를 밟고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진 시정방안을 내놨지만, 시정안을 기각당하면서 제재가 이뤄질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변수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고, 신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