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환율 하락 장기화에 항공주 반등대한항공·아시아나 한 달간 3.96%·8.61% 올라겨울철 성수기, 동남아 등 노선 수요에 LCC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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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이어진다. 여기에 겨울철 여행 성수기 시기까지 겹치면서 추가 반등 여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한 달간 각각 3.96%, 8.61% 상승했다. 상승폭은 LCC(저비용항공사)가 더 컸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31.28%, 15.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한 달 새 각각 8.85%, 6.12%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 장기화가 항공주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한 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7달러 내린 배럴당 71.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79달러떨어진 76.8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우호적인 환율 전망도 항공주를 들썩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석유는 달러로 결제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낮아진 원가부담은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자연스레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엔저로 인한 일본여행 수요 증가, 겨울 동남아 여행 수요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LCC 주가가 FSC(대형항공사) 대비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와는 달리 고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시장 시각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LCC가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지속적인 단거리 노선 증편에 따라 전월비 국제선 여객 수송이 증가한 한편, LCC의 경우 강한 일본 노선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2019년 수송량을 뛰어넘는 월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올해는 LCC의 무조건적인 우위보다는 소비층 분산에 따른 FSC와 고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화물 운임도 강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직구 물량 증가와 반도체 경기 개선 등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기준 과거 코로나 이전의 t(톤)당 300원 수준의 운임보다는 약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주가를 들썩이게 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도 완화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될지도 관건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됨에 따라 유럽위원회(EC)의 합병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상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는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이슈 해결과 실적 회복 기대감을 기반으로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오는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EU의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인데 노선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수 있는 대한항공, 티웨이항공은 추가 외형 성장 기회 존재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