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증권가 ‘9만전자’ 전망 불구 2월 수익률 0%대증권가 "美 반도체법 투자 본격화 시 삼성전자 수혜 가능"저커버그‧이재용 만남 기대…AI 분야 협업 논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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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박스권 탈출 노리는 가운데 추가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선 코스피‧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법 관련 투자가 본격화할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답답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겨우 0.41% 오르는 데 그치며 7만 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6.3%), SK하이닉스(10.6%)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일본·대만 등에서도 주요 반도체주들이 랠리가 펼친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호재에서 '디커플링(역동조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 훈풍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상승세 속에서도 수혜를 받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PBR(2022년 실적 기준)은 1.4배다. PBR이 1배 미만 종목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에 삼성전자는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등 계기를 점차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간 강세를 보였던 저 PBR주의 랠리가 주춤하면서 반도체주가 재차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초에 반짝했던 국내 저PBR 랠리는 주춤해지고 있다"라며 "시장 내부적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했던 은행‧보험주 주가 상승세는 약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저PBR 랠리 이후 조정 가능성에도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가지거나,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섹터는 반도체 섹터"라며 "반도체주 내에서의 차별화 현상은 업체별로 AI 에 얼마나 더 관련이 높은지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법 시행에 따른 수혜를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약 2조40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법 시행 후 세 번째 지원이자,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실제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은 미 상무부가 곧 삼성전자, 인텔,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미국 정부에 보조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향후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221억 달러, EPS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저커버그는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석열 대통령 등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저커버그가 이 회장과 만나 AI 부문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와 삼성전자의 협력은 2013~2014년 스마트 폰‧VR에서 2024년 AI로 예상돼 10년 만에 하드웨어(HW)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변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방한에 대해 "메타는 오픈 AI와 마찬가지로 미 실리콘밸리에 AGI(범용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개발의 AGI 컴퓨팅 랩 조직을 구축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접목이 필요하다"라며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해선 삼성 파운드리 생산 설비의 적기 활용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메타, 오픈 AI, ARM(소프트뱅크) 외에도 삼성전자와 AI 동맹을 원하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 AI 1위 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도 2나노 AI 칩 생산 담당을 TSMC에서 삼성 파운드리로 변경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