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美 4개 도시에서 아이코스3 출시 준비BAT 특허권 분쟁 합의… 미국 내 아이코스 판매 금지 해제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5년내 미국 시장점유율 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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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미국 출시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

    최근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와의 특허권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구형 모델인 아이코스3가 아닌 일루마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MI는 오는 5월로 예정된 미국 내 ‘아이코스3’ 출시와 관련된 범위를 축소했다.

    지난해 3분기 투자자의 날에서 밝혔던 ‘2개 주 4개 도시 출시’에서 ‘2분기 내 1개 도시 테스트’로 수정됐다. 출시가 아닌 판매 테스트로 격하된 것이다.

    실제로 PMI의 계획은 아이코스3가 아닌 신형 아이코스 일루마에 맞춰져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5년간 700억달러 규모의 스틱 판매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미국 내 아이코스의 판매 권한은 알트리아(Altria) 그룹이 가지고 있었다. PMI는 지난해 이 독점 권한을 알트리아로부터 28억달러, 한화 약 3조83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10억달러는 이미 지급됐으며 나머지 17억달러에 대한 대금 지불기한은 올해 7월이다.

    권한을 구입했지만 PMI는 미국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할 수 없었다. 2020년 경쟁사인 BAT 자회사인 레이놀즈가 PMI의 제품이 궐련형 전자담배 특허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적으로 BAT의 손을 들어주며 미국 내에서 아이코스 판매와 유통이 금지됐다. PMI가 목표인 아이코스 일루마를 통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해당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었다.

    PMI는 점진적 합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올해 5월 아이코스3를 미국 내 판매하도록 하는 목표를 세우고 전개해왔다.
  • ▲ PMI는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5년 내 700억달러 매출 계획을 세웠다ⓒPMI
    ▲ PMI는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5년 내 700억달러 매출 계획을 세웠다ⓒPMI
    미국 출시 계획이 수정된 것은 BAT와의 특허권 분쟁이 완전하게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양 사가 수년을 끌어왔던 해당 분쟁에 대해 합의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에 아이코스 수입 금지를 철회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PMI와 BAT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특허 침해 소송을 종료하고, 이후에도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대해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PMI CEO는 “이 문제가 양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되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 아이코스 판매 금지 규제가 해결될 경우 PMI에서는 굳이 아이코스3 출시에 힘을 줄 필요가 없다. 2018년에 출시된 구형 모델을 앞세우는 것보다는 아이코스 일루마 판매 허가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MI가 아이코스3 미국 출시를 준비한 것은 BAT와의 소송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미리 다져놓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면서 “양 사가 합의를 통해 판매 규제가 해결된 만큼 아이코스3가 아닌 일루마의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