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플레이스 중심 로컬 중소상공인 디지털전환 도움숏폼 크리에이터·스트리머 정착 지원, 수익모델 확보커뮤니티 확대, 결제서비스 연결 등 선순환 목표
  • ▲ 네이버가 유료 모델 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를 모집한다 ⓒ네이버
    ▲ 네이버가 유료 모델 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를 모집한다 ⓒ네이버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 지원 정책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로컬 상권 중심에서 숏폼, 스트리머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넓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관련 종사자는 3만5375명, 산업 전체 매출은 4조1254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한 콘텐츠는 70.1%가 유튜브를 통해 유통되며, 인스타그램(16.5%), 페이스북(5.7%), 네이버TV(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현재 빅테크 기업들에 점유율이 밀리는 만큼 향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은 시장이다.

    앞서 네이버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중소상공인 지원을 지속해왔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위해 사업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교육을 시행했다. 커머스솔루션을 통해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는 AI 기술도 적용했다.

    온라인몰 입점 판매자 외에도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해왔다.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방문자·영수증 리뷰 ▲예약과 포장, 배달과 픽업 등 서비스 연계 ▲연령대·시간대·테마별로 장소나 음식점 추천 등을 지원했다. 스마트플레이스 경제적 가치 평가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플레이스가 오프라인 SME에게 연간 총 46조1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온 네이버는 크리에이터 지원을 늘리며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앞서 웹툰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작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 PPS(Page Profit Share)를 통해 원고료와 별도로 유료 콘텐츠 판매와 광고 등 21개 부가 수익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PPS 프로그램 연간 규모는 2013년 약 232억원에서 2022년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간 87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숏폼 콘텐츠 서비스 ‘클립’은 이미 틱톡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를 넘어선 걸로 알려졌다. 올해 클립 창작자 모집에는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3만6000명으로 지원자가 몰렸다. 하반기에는 클립에서 발생한 광고료를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하는 수익모델 적용도 예고됐다.

    최근 서비스 시작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는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총 20억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확보해 스트리머에게 회당 최대 2000만원 제작비를 지원한다. 30억원 규모의 프로모션·이벤트·굿즈 제작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네이버는 자체 플랫폼 내 콘텐츠 역량을 키우는 한편, 외부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진입을 도우며 생태계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최근 크리에이터 제휴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 가입 대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외부 콘텐츠 창작자로 확대했다. 네이버 블로거 등 자사 인플루언서 외에도 수익화가 가능토록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네이버가 크리에이터 유입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는 이유는 서비스 연계 등 선순환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커뮤니티 확대를 추구했듯, 트래픽 증가를 통해 자사 서비스와 연결고리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단적인 예로, 치지직의 경우 후원 수단인 ‘치즈’를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락인 효과’를 노리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을 주로 도왔던 네이버가 디지털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검색 서비스에 기반한 광고 중심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정착을 지원하며 빅테크 플랫폼과 같은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