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출연 라이브 최대 동시 시청자 수 1만1699명 기록 공매도‧자본시장 선진화 개인투자자 참여 토론 후일담 전해개인‧금융투자업계 공매도 관련 엇갈린 시각차 좁히지 못해
  •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개인투자자를 만나 소통하는 이례적인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박순혁 작가가 토론회의 후일담을 전한 뉴데일리 유튜브 채널 '경제잇쇼'가 경제‧증권 실시간 방송 1위를 기록했다.

    13일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이날 오후 뉴데일리 유튜브 채널 경제잇쇼에 출연해 앞서 오전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실시간으로 진행된 방송에는 최대 1만1699명의 시청자가 들어와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앞서 오전 개최된 공매도 토론회에서도 방청객 수십명과 취재진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유동성공급자(LP) 시장교란 의혹, 특정 증권사 불법 공매도 논란 등 시장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례적으로 업계와 개인투자자 대표를 동시에 만나 공매도 제도 개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개인투자자 대표로는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날 박 작가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외로 허용하고 있는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 공급자(LP)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M‧LP는 수동적으로 가격을 쫓아 하는 입장"이라며 "자산운용사와 결탁해서 LP가 공매도 거래를 할 때 가격을 교란하는 행위가 불법성이 있고 부당한 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 깔린 개인투자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라며 "MM·LP에 대한 개인들의 불만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 계속 있었고, 현재의 공매도 금지가 반쪽짜리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필요 한도 내에서 LP의 공매도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정병훈 NH투자증권 패시브솔루션부문장은 "ETF LP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LP는 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을 공매도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다"라며 "LP는 시장 하락을 노리는 것이 아닌 효율적 ETF 매수를 돕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또한 "ETF는 적정 가치에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유동성 공급이 빠지면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거래해야 한다"라며 "그렇게 될 경우 ETF 상품성이 훼손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LP는 위험 헷지를 위해 주식을 공매도를 해야 하기에 공매도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며 "그동안 불법행위가 적발되진 않았지만,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해 12월 상황을 점검했지만, 지금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점검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박순혁 작가와 정의정 대표는 특히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25억 원 상당)가 본인 동의 없이 장내 매도된 건을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토론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임태훈 신한투자증권 국제영업본부장은 "회사가 오해를 받는 주요 원인은 물량이 업권 내 수익권이기 때문"이라며 "데이터를 보면 전체 공매도 대금이 전체 물량 대비 2.3%로 전체 기관투자자의 평균 공매도 비율이 4%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매도 전산화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공매도 전산화는 개인투자자들이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강력히 주장하는 요구 중 하나다. 

    금감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의정 대표는 "2018년 금융위는 주식잔고·매매수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담보 비율과 상환 기간을 통일해 기관·외국인, 개인 간 차별적인 공매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앞으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측면과 비용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기관이 시스템을 따라올 수 있는지, 개인들이 신뢰할만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오는 6월 말까지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차 물량을 중앙에서 확인하는 시스템과 기관에서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증권사에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양분할 수 있다"라며 "대차 계약이 표준화될 수 있는지, 모든 대차 거래를 중앙에서 집계해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