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특별사법경찰, 19일 NH투자증권 본사 압수수색 나서기업가치 산정 과정 들여다볼 예정…참고인 신분 조사 진행파두 상장 당시 실적 부진 은폐 의혹…주주 집단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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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해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이 제기된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파두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해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관련 직원에 대한 참고인 신분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두는 앞서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 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상장 전 공개한 1분기 매출액은 177억 원에 달했으나, 상장 이후 공개된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각각 5900만 원, 3억2000만 원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다. 

    일각에선 '사기 상장'이라는 문제도 제기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지난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 1202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두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2,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상장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감원이 파두 사태로 NH투자증권 검사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뻥튀기 상장 지적이 제기되면서 금감원은 수시검사에 돌입해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파두 주주들은 지난 14일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주주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의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로이고 향후 실적도 비관적이라는 사실을 공시서류에서 누락했다"라며 "오히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처럼 거짓 기재해 공모 및 상장을 강행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