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1.5조… 전년동기 比 30%↓ELS 충당부채 거둬내면 1분기도 리딩금융 굳건분기 균등 배당 도입, 1분기 배당 784원 결의
  • KB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고객 보상에도 불구하고 경상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거뒀다. 

    핵심예금뿐만 아니라 수수료수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한데다 비용관리 노력으로 영업이익경비율도 하향 안정세를 지속했다. 특히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이 돋보였다.   

    KB금융은 또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균등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 491억원을 거둬 전년동기(1조 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 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순이자마진은(NIM)은 1분기 기준 2.11%로 카드 조달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bp(0.0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도 99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늘었다. 

    이는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9.2%, 전년동기 대비로는 8.3%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1분기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6.9%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 차원의 인력구조 개선, 비용관리 노력으로 비용효율성 개선세가 지속되며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8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도 부동산 PF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0.38%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 ▲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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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손보‧카드’ 비은행 약진… 수수료수익 증가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9315억원) 대비 58.2% 하락했다. 

    다만 H지수가 5810만 넘긴다면 오는 8월부터는 만기 도래하는 ELS가 손실이 아닌 흑자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쌓았던 충당부채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87%로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고 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bp(0.0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44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0.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자금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소폭 확대되면서 전년말 대비 0.4%(6950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이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년말 대비 0.7%(1조4000억원) 늘었다. 

    3월말 기준 연체율은 0.25%,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3%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늘었다. 

    KB증권의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85억원) 및 전년동기(140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 영향이 컸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동기(2538억원) 대비 늘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분기(787억원) 및 전년동기(820억원) 대비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과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 덕분이다. 

    ◇ 업계최초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사는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에 기반해 기존의 중장기 자본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000억원 수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간 배당금액 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