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의제 설정 요청 … 생명권보다 중요한 민생문제가 어딨나정치권 중재 노력 시급 … 대안 없으면 의료붕괴 시대로의정 대치 국면 해결 열쇠로 '영수회담'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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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중증환자들이 윤석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에서 의료대란 사태를 핵심의제로 설정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의료계가 일대일로 갈등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음을 인정하고 환자부터 살리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29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생문제로 의료대란보다 더 중요한 의제가 있는가"라며 "이번 회담을 추진하는 정치권은 고심해주길 바란다. 현재 대한민국은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받고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금개혁, 전국민 25만원 지급, 채상병 사망 등 안건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의제가 '의대증원-의료대란' 해결책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월 20일 시작된 전공의 이탈은 현재진행형이며 대학병원 셧다운과 의대 교수까지 사직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총선을 전후 어떠한 중재 노력도 하지 않고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영수회담을 협치의 시작으로 본다면 첫 번째 해결과제를 의료대란 극복으로 잡아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로 읽힌다. 

    이날 김성주 연합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는 국민과 약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지향한다"며 "그간 어떤 대안도 희망도 없는 암흑 같은 긴 터널에서 방향을 잃고 의료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증 환자들의 고통을 보아 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수회담에서 의료공백 사태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민생현안 해결이라는 취지나 목적이 허울뿐이고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과 질타를 국민들에게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암 등 중증환자들은 당장 오는 30일부터 서울대,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의 셧다운, 의대 교수 사직이 이뤄지고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공포에 휩싸인 상태다. 

    연합회는 "첫 영수 회담을 통해 의료대란이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며 "의정 갈등의 희생양이 된 환자들이 수면 아래에서 사망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적극적 출구전략 모색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