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이천SKMS연구소 최태원·최창원 비롯 최윤정 첫 참석3일간 릴레이 토론 … 추가 리밸런싱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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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오늘부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연초부터 진행해온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 작업 성과를 점검한다. 이후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경영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별 인사 작업에도 본격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적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인 만큼 인적 쇄신의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3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 CEO 세미나’를 열고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 성과를 점검하고 후속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의 핵심 연례행사 로 꼽힌다. SK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경영 현안과 전략을 논의하고, 11월 SK CEO 세미나에서 연간 성과 보고 후 내년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식이다.올해 세미나는 1일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2일차 운영개선(O/I), 3일차 SK 고유의 경영체계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각각 주제로 진행된다.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그룹의 주요 관계사 CEO 등 핵심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처음으로 참석한다.재계에서는 SK그룹이 연초부터 진행했던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 및 O/I 추진성과를 점검·평가하고 인공지능(AI) 전환 등 후속 과제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수펙스 수장을 맡은 최창원 의장이 선제적으로 리밸런싱을 추진해온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그는 취임 후 임원 주6일 근무와 함께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키며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계열사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무분별한 중복투자를 정리하고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이후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극대화해 AI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716개였던 SK의 종속회사 수는 716에서 6월말 기준 667개로 49개(6.8%) 줄어들었다.또한 SK E&S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통합 등을 추진하며 그룹의 사업 안정성 강화와 미래 성장을 꾀했다.CEO세미나가 끝나면 인사 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매년 12월 초 그룹 정기인사를 시행해왔으며, 올해도 같은 시기에 그룹 인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12월 5일이 유력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원 규모의 최대 30% 까지 감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미 SK는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S와의 합병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기술·현장 중심 인사에 힘을 실었다. 또한 조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SK에코플랜트와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임원수가 각각 66명에서 51명으로 23%, 21명에서 18명으로 14.3%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SK의 정기 인사 기조는 기술·현장 중심, 효율화·실행력 제고 등이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한 후 올해 리밸런싱이 추진된만큼 올해 메시지를 바탕으로 내년 그룹 경영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기반으로 한 기업 비전과 지속가능 경영·혁신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추가적인 리밸런싱 구상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