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5에서 실내청소 기술혁신 금상 수상오디오 컴퍼넌트 연상시키는 디자인 특징일반/강력세정제 모두 투입해 체험 진행오즈모 롤러 기능 등 물걸레 청소에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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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 체험한 에코백스 X11 모습. 왼쪽은 기존 보유 중인 로보락 S9 MaxV 울트라 ⓒ김재홍 기자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의 1강(强)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코백스, 드리미, 모바 등 다른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특히 에코백스는 최근 신제품 ‘디봇 X11 옴니사이클론’을 선보이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난달 말부터 2주 동안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디봇 X11은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05’에서 첫 공개됐으며, ‘실내청소 기술혁신 금상’을 수상했다.그동안 다양한 로봇청소기를 경험했지만 디봇 X11의 디자인은 독특했다. 스테이션 외관은 마치 ‘오디오 컴퍼넌트’를 연상시켰다. 다른 제품에 비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중앙 부분에 먼지통이 있는 점도 특이했다. -
- ▲ 두 제품의 디자인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개인적으로 로보락 ‘S9 MaxV 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어 디자인을 비교해봤다. 로보락 S9의 디자인은 무난하면서 안정적이라면 에코백스 X11은 차별적이었다. 우선 ‘ㅅ’자의 버튼과 진한 회색 톤은 금속의 이미지가 연상됐다.또한 X11은 조명의 여부, 위치에 따라 은색이나 회색, 진한 회색 등으로 다양하게 보이는 점도 눈에 띄었다. 버튼이 한 개밖에 없어 도크 복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버튼은 3초가량 누르니까 해결됐다.X11은 S9에 비해 두께가 두툼해 보였다. 실제 제원을 비교해보면 X11은 가로-세로-높이가 353mm-351mm-98mm로, S9(350mm-353-79.8mm)와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두께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
- ▲ 사비를 들여 일반세정제, 강력세정제를 각각 통에 주입했다. ⓒ김재홍 기자
도크의 구성에서도 다른 점이 있었다. S9은 정수통이나 오수통을 꺼내려면 위에 있는 덮개를 열어야 하지만 X11은 바로 꺼낼 수 있다.제품을 충전하고 세제를 주입한 후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다만 요즘 출시되는 로봇청소기에서는 세정제 통이 2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X11에서도 일반/강력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일반통에는 기존에 쓰던 세정제를 넣었고 강력청소용 통은 청소 성능 검증을 위해 사비로 구입해서 채워 넣었다. 자동 세제 디스펜서 기능이 있어 세정제만 투입하면 이후에는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물과 세제를 혼합시킨다. -
- ▲ 가구 옆면에 밀착해서 청소를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과거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를 체험해본 적이 있어 쉽게 앱을 깔고 작동을 시킬 수 있었다. X8때도 마찬가지였지만 X11에서도 오즈모 롤러 기술이 적용된 물걸레 청소가 단연 만족스러웠다.3800pa의 압력에 분당 200회의 고속회전으로 청소가 이뤄진다. 게다가 트루엣지 3.0 기술도 청소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다. 옆에 있는 롤러가 최대 1.5cm까지 확장·수축을 반복하면서 벽면과 모서리 등을 밀착청소한다.일반적으로 싱크대 밑이나 가구 근처에 얼룩이 많다. 이 부근을 중점으로 예전에 경험했던 로봇청소기들에 비해 말끔한 청소를 수행했다. 신제품의 기능에 강력세정제까지 넣은 게 청소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됐다. -
- ▲ 두 제품을 모두 가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에코백스 관계자는 “3D 구조광으로벽 라인을 정말 스캔하고, 에어 쿠션 서스펜디드 롤러가 벽면에 부드럽게 접지해 더욱 밀착된 청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체험 기간 중 집에서 김장김치를 담글 일이 있었다. 빗자루로 마루와 거실에 놓여진 배추잎 등을 치웠지만 소금기가 있는 물, 양념 등이 바닥에 묻었다.청소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설정해 청소를 지시했다. 그 결과 소금기와 주변 액체는 말끔하게 청소했는데 김치 양념이 묻은 곳은 다 지워지지 않고 일부가 남았다. -
- ▲ X11이 구석구석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그리고 이번 제품에서 소음 문제가 확실히 개선됐다. 에코백스 디봇 X8이나 모바 ‘Z60 울트라 롤러’를 체험했을 때 물걸레 청소 성능은 훌륭했지만 소음이 로보락 S9에 비해 확연하게 컸다. 그런데 이번 X11은 소음이 크지 않았는데,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X11에는 Zero Tangle 3.0 엉킴 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청소에서도 머리카락이나 털이 엉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급형 로봇청소기에서는 엉킴 현상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로봇청소기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엉킴 방지는 기본이 됐다.에코백스는 이번에 X11을 출시하면서 먼지봉투 없어도 위생적으로 비워지는 자동 집진 구조를 내세웠다.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 중 하나였다. -
- ▲ 먼지통은 탈거가 가능하다. ⓒ김재홍 기자
다만 이 부분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됐다. 먼지통을 디자인의 요소로 반영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먼지봉투가 없다 보니 먼지가 시야에 노출되기 때문이다.또한 먼지통을 스테이션에서 분리하고 나서도 뚜껑을 열어 먼지를 버려야 하는데 뻑뻑해서 잘 열리지 않았다. 편리함과 불편함이 공존한다고 느껴졌다. 물론 정기적으로 먼지봉투 상태를 확인하고 가득 차면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에코백스가 이번 신제품을 두고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는 ‘충전’이었다. 파워부스트 기술이 적용되면서 배터리 운용 방식을 최적화했다. 약 3분 충전만으로도 배터리 전력을 6%가량 회복한다고 설명했는데, 일부러 방전시키고 충전했더니 확연하게 빠른 충전이 이뤄졌다. -
- ▲ 에코백스 앱을 구동한 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일반적으로 전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로봇청소기가 스마트폰이나 전기차처럼 충전이 절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계속 기술 개발이 시도되고 이뤄진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앱을 통해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중국 브랜드들의 앱 구성이 깔끔한 것 같다. 청소 환경 설정은 ▲흡입 전용 ▲흡입 및 걸레질 ▲흡입 후 걸레질 3가지로 구성됐는데, 걸레질 전용 모드는 없었다.‘Agent Hosting’ 모드가 있는데 AI를 활용해 최적화된 청소를 수행하는 기능이다. 로보락의 AI 간편 기능과 유사한데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됐다. -
- ▲ Agent Hosting 기술도 사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세부적인 설정을 중시하는 고객은 Agent Hosting이나 AI 간편 기능 보다는 일일히 지정하는 걸 선호한다. 반면, 귀찮게 일일이 설정하기 않고 청소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기능이다.이번 체험을 하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또한 상향평준화로 인해 로보락 외에도 에코백스, 드리미, 모바 등 선택지가 많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
- ▲ 두 제품의 하단부를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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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하게 구석 청소에 강점을 나타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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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 제품을 개봉할 때 고양이가 신기한 지 쳐다보는 모습. ⓒ김재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