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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이상 투입한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이 애초 예측보다 턱없이 부족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수공)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의 컨테이너 누적 물동량은 올해 8월 말까지 5만7000TEU로 집계됐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원년 예측치 29만4000TEU와 비교해 연평균 8.5% 수준이다.
일반화물 중 자동차는 34만톤이 예상됐지만, 9000톤에 불과해 연평균 1.2%, 철강재는 49만7000톤 대비 18만2000톤에 그쳐 16.1%에 머물렀다. 모래는 KDI는 물동량을 632만5000톤으로 예측했지만, 아예 실적이 없다.
유람선 여객 수송실적도 저조하다. 연평균 59만9000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수송 실적은 33만명으로 평균 24.3%에 그쳤다.
물동량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아라뱃길 물류단지 분양실적이나 부두운영사 경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물류단지는 총 분양금액이 4731억원이지만, 분양률이 68%에 그쳐 분양 목표금액의 61%인 2879억원의 실적을 냈다. 그나마 분양대금도 제때 못 받아 이달 1일 현재 체납액은 20억원이다.
김포는 분양률 93.7%로 분양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목표금액 6990억원의 86%인 5990억원이 분양됐다. 하지만 체납액은 50억원에 달해 인천의 2.5배나 된다.
전체 분양업체 134개 중 70개 업체만 시설공사에 나서 물류단지 착공률은 52.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두운영사 경영도 어려워 6월 현재 임대료 미납액이 한진해운(컨테이너부두) 26억원, 이랜드크루즈(여객부두) 27억원 등 54억원에 이른다.
투자비 회수실적도 미흡하다. 지난달 말 기준 아라뱃길 투자비 회수 실적은 1조1721억원으로 투자비 2조6759억원의 43.8%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경인 아라뱃길은 물동량 대부분이 중국에 편중돼 물동량 유치에 한계가 있는 데다 경인항은 인천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작고 7500톤급 이하 선박만 기항할 수 있는 등 항만, 운하,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수공은 4대 강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아라뱃길 사업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