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용 성범죄 최근 3년간 2배쯤 증가
  • ▲ 지하철 성범죄 예방 합동 캠페인 모습.ⓒ연합뉴스
    ▲ 지하철 성범죄 예방 합동 캠페인 모습.ⓒ연합뉴스


    열차 안 성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경부선 전동차에서 평일 출근시간대 성범죄 발생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의 소형화와 스마트폰용 도둑 촬영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으로 말미암아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는 최근 3년간 2배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2014년 철도시설이나 열차 안 범죄발생 건수는 총 3568건이다. 2012년 1135건, 2013년 1148건, 지난해 1285건으로 증가 추세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1002건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성범죄(21%), 폭력(15%), 철도안전법 위반(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성범죄는 749건으로 전체 철도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철도 성범죄는 2012년 190건, 2013년 210건, 지난해 349건으로 최근 3년 새 8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철도범죄가 1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성범죄는 주로 경부선 전동차에서 평일 아침 시간대 발생했다. 열차별로는 전동차에서 전체의 49%인 368건이 발생했다. KTX, 새마을, 무궁화 등 일반열차는 164건(22%), 역은 217건(29%)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33%), 경수선(25%), 경인선(21%) 순이었다.


    월별로는 날씨가 더워지며 여성의 치마 길이 등이 짧아지는 5~7월에 311건(14%)으로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평일이 주말보다 많았다. 특히 금요일이 140건(19%)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은 75건(10%)으로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전체의 37%인 276건이 오전 6~9시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오후 8~12시가 117건(16%)이었다. 혼잡한 출퇴근시간대에 범죄가 잦았다.


    수법은 손이나 몸으로 추행하는 밀착형이 491건(54%)으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이나 몰래카메라를 이용하는 도촬형은 235건(33%),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거나 만지는 변태형은 23건(13%)이었다.


    특히 카메라를 이용한 도촬형은 2012년 41건에서 2013년 57건, 지난해 118건으로 3년 새 2배쯤 증가했다.


    자신의 운동화 신발 끈 속에 단추형 카메라를 부착해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거나 볼펜형·손목시계형 카메라를 이용해 신체 특정 부위를 찍는 등 범죄수법도 다양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최근 몰카기기도 단추형, 열쇠고리형, 모자부착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다양한 도촬용 카메라 앱이 나오면서 일반인이 손쉽게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이 철도 성범죄 증가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열차를 이용하면서 신체 접촉이 느껴지면 고개를 돌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등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몸을 45도 각도로 트는 등 성범죄 예방에 주의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범죄 예방과 단속을 위해 전국 주요 역 40개소에 고화질 폐쇄회로(CC)TV) 657대를 설치해 철도범죄통합수사센터와 연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