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7만4000t 수입 이어 올해만 160만t 규모 가스 가격 급락 통해 경쟁력 'UP'…"중동산 LNG 수입 의존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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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가 국내에 도입됐다.

저유가 영향에 따른 가스 가격 급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자 국내 수입이 이뤄진 것. 이를 통해 중동산 LNG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으며 에너지정책 대전환을 예고한 정부의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NG는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얻은 메탄을 냉각해 액체화한 것으로 친환경에너지로 불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장기계약에 따른 최초의 미국산 LNG(7만4000t)가 한국가스공사 통영인수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오는 14일과 31일에도 각각 7만4000t 규모의 미국산 LNG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2년 사빈 패스 수출터미널과 2017년부터 2036년까지 20년 동안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로 도입하는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올해 수입물량 규모는 하반기부터 수입이 이뤄진 만큼 총 16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가스공사의 미국산 LNG 수입은 현재 50%에 달하는 중동 중심의 LNG 공급선을 다변화해 국내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산 LNG의 경우 목적지 제한 조항이 없어 국내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동산 LNG의 경우 이런 규정 탓에 수입물량을 구매자 의사와 상관없이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 및 탈(脫)원전·화력 정책에 사용할 중요한 카드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이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정부는 백지화 리스트에 오른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소를 LNG발전 사업권으로 보상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기준 40%대를 보인 가스발전 설비 이용률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LNG 수요는 지난해 기준 3500만t으로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비중은 6:4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국산 LNG의 경우 경제성 등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라며 "에너지정책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요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