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 건강스낵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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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지난 20일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 5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수출 물량은 2만톤을 넘어섰다.
김 수출국 중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넘은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2007년 6000만 달러였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3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21.8%씩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억6900만 달러로, 연내 5억 달러 돌파가 기대됐다. 상반기 실적은 참치(2억6800만 달러)를 제치고 궐련(5억9600만 달러)에 이어 수출식품 2위였다.
수출대상 1위국가는 일본이다. 1억13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보다 48.0% 증가했다.
중국은 30.5% 늘어난 8700만 달러로, 미국(8400만 달러, 23.1% 증가)을 제치고 수출 2위 국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와 독일은 각각 1600만 달러와 700만 달러로, 276.5%와 174.5% 급증했다.
외국에서 밥반찬이 아닌 저열량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수출시장도 다변화했다. 2007년 49개에서 올해 109개국으로 2.2배 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확대하고 16개 주요 수출국에서 우리 수산식품 판촉행사인 케이-시푸드 글로벌 위크를 진행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2024년까지 김 수출을 10억 달러(1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총 980억원을 들여 전남 목포에 수출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성장이 빠르고 질병에 강한 신품종 개발·보급 △마른 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맥주·주류)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김은 생산-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대부분 국내에 귀속된다"며 "김 산업 발전방안을 수립한 첫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만큼 2024년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마른 김 생산량은 연간 120억~130억장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쯤에 해당한다. 이를 이어붙이면 지구를 68바퀴 도는 길이다. 여의도 면적의 179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