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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형 펀드가 자산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반면 공모펀드는 여전히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는 최대 49인의 투자자로부터만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펀드다. 특성상 1인당 투자 가능한 금액이 높아 일반적으로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최소 요건으로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 등이 주요 대상이다.
증권사, 은행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펀드는 공모펀드다. 투자액 제한은 특별히 없어 소액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반면 사모펀드에 비해 관련 규제는 보다 엄격하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 순자산(사모주식펀드 제외) 규모는 올 1분기 기준 290조원을 넘겨 연내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200조원을 돌파한 후 2년여 만이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40조원대로 지난 2008년 251조원을 기록한 뒤 내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공모펀드 활성화의 일환으로 ‘사모재간접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사모재간접펀드는 공모펀드지만 5개 이상의 사모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소 5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사모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사모재간접펀드는 아직 종류가 많지 않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의 2가지가 있다. 여기에 신한BNPP자산운용도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 공모펀드보다 수수료가 높고 환매가 까다로운 등 여러 규제로 인해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어 활성화가 요원하다.
펀드닥터에 따르면 18일 현재 기준 미래에셋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기준 7%대를 보이고 있다. 삼성솔루션의 경우 운용 기간이 짧으나 설정일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지난해부터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신규 펀드를 내놓을 때 온라인 전용 펀드 출시를 의무화했다. 온라인 펀드의 경우 창구 펀드보다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크게 저렴하기 때문에 판매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온라인 펀드 시장은 이같은 장려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3조원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가 일몰을 맞아 투자자가 몰리면서 판매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입된 코스닥벤처펀드 또한 공모형 설정액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사모형의 실적과 상품 수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사모형의 설정액은 8664억원에 이르는 반면 공모형은 2486억원 수준으로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직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여전히 사모펀드에 비해 여러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운용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업계와 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