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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보상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연되는 가운데 예정된 임시이사회 일정을 앞두고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7일 임시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보상 안을 결정하기 위한 세번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23일과 이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을 논의했지만 양일 모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앞선 회의에서는 고객 신뢰 제고 및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측 이사진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외이사들 간 입장 차가 작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투자금 일부 선지급 시 지원 규모가 크고, 법적 책임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자칫 주주들로부터 배임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옵티머스펀드의 설정 잔액은 5151억원으로 이 중 약 80%가 넘는 4327억원이 NH투자증권을 통해 팔려나갔다. 287억원어치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조건 없이 원금의 70%를 지난달 선지급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을 통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투자금 100% 상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만약 NH투자증권이 투자원금의 70%를 선지급할 경우 3000억원 규모로, 2분기 순이익(2305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이 경우 3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주주들의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114% 늘어난 호실적을 올렸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여기에 정치권의 관심이 커짐은 물론 금융당국의 압박이 연일 더해지면서 NH증권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야권에서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정권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정쟁화시키려는 움직임 역시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주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NH투자증권과 당국에 적극적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수습과 관련해 판매사들을 압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들이 조정안을 수락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11일 임원회의에서도 윤 금감원장은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회사가 고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등 판매사들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사외이사가 2명이나 중도 사퇴를 한 배경으로도 이같은 압박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박 철 사외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지난 13일 박성호 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하면서 현재 NH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예고됐던 이사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개인은 물론 법인들까지 법률적인 대응을 통해 NH투자증권을 압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펀드에 30억5000만원을 투자한 넥센 등 투자 상장사들은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100% 보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전액 반환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측은 "27일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면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분들 역시 회사의 고객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최대한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