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세대로 급부상하는 2030대증권사는 트렌디한 창의적 아이디어 내재화 노력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 확보하고, 미래 고객 포섭 효과
  •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MZ세대(밀레니얼+Z)가 새로운 투자 세대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재화하려는 증권업계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로선 피할 수 없는 과제인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론 2030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제1회 빅데이터 경진대회- 데이터, 문화가 되다'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대학생·대학원생들에게 금융 실무 데이터 분석 기회를 제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역량 있는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금융업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가 증가하는 만큼 이들의 거래 패턴·행동 이해 등 투자 특성을 분석하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NH투자증권은 특화된 금융서비스 개발 아이디어를 향후 활용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대학교 개강 시즌을 맞아 'MZ세대를 위한 대학생 챌린지'를 오는 4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MZ세대가 생각하는 MZ세대 마케팅'을 주제로, MZ 타깃 인지도 향상을 위한 브랜딩 아이디어와 SNS 채널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주제의 마케팅 아이디어를 확보할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로부터 촉발된 디지털 혁신과 MZ세대 주도의 소비문화 등 금융투자 환경이 급변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카오증권과 토스증권과 같이 MZ세대를 공략한 핀테크증권사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감도 증권사가 아이디어 혁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보이는 이유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2030세대의 아이디어를 흡수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참신성에 있다. 다른데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확보할 뿐 아니라 인턴십 등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는 채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회사 내 IT 전문인력이지만 훨씬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라면서 "아이디어를 현장에 바로 적용하지 못해도 실무적 보완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면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다"고 전했다.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접촉은 아이디어 확보를 넘어 이들을 미래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은 자금력과 투자 경험을 갖춘 40~50대가 주를 이뤘지만 장기적으로는 최근 대거 유입된 젊은 고객층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이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된 신규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신설된 계좌 중 70%가 30대 이하 젊은 층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67% 키움증권은 57%, KB증권은 56% 등을 이들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어린 세대인 대학생들이 멀리보면 핵심 고객층이 될 것"이라면서 "대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는 이들이 투자자라는 관점에서도, 또 그들의 취업처로서도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