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래소 내년초 인가 신청 목표금투협-증권사 컨소시엄도 움직임
  • 증시 호황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대체거래소 설립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증권사와 손을 잡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핀테크 기업도 진출을 타진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서울거래소)은 내년 초 대체거래소 사업 인가를 신청하기로 하고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해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서울거래소는 대체거래소를 자본금 약 1300억~1500억원 규모로 세우고 기존에 비해 파격적인 매매 수수료를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 운영비를 크게 줄일 경우 수수료를 무료로 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직원 30명 안팎의 해외 대체거래소 운영 방안도 참고 중이다.

    다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제위기에 대비하는 구조를 위해 대형 IT기업 또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동안 조용했던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대체거래소 컨소시엄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투협은 이미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컨설팅업체를 통해 대체거래소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7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대체거래소 설립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체거래소 추진 움직임이 활기를 띠는 가장 큰 이유는 증시가 호황을 맞고 있고,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던 한국거래소도 대체거래소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거래소에 대해 "그동안 거래소가 계속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럴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특히 "대체거래소가 거래 플랫폼 간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대체거래소 설립이 구체화하면 거래소는 시장 감시와 서비스 안정을 위해 대체거래소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